LG에너지솔루션, 베트남 공장 신설 추진…모바일·원통형 배터리 생산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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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배터리.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베트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베트남에 단독으로 투자해 공장을 세우는 건 처음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베트남 공장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액과 규모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중국 난징에 있는 모바일용 배터리 생산라인과 전기차용 2170(지름 21mm, 높이 70mm)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베트남 공장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난징 공장에서 모바일용 소형 배터리와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를 모두 생산하고 있다. 원통형 배터리 수요 증가에 따라 난징을 2170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키우기 위해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시장 수요가 급격히 4680(지름 46㎜·높이 80㎜) 위주로 전환되면서 생산품 변경 등 속도 조절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2170 배터리 수요가 줄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난징 공장용으로 발주한 2170 생산설비를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베트남으로 옮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관련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면서 협력사들에 비용 견적을 요청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월 실무그룹이 베트남 흥옌성을 찾기도 했다. 흥옌성 인민위원회, 한·베트남 경제협력 산업단지 합작법인인 VTK와 회동했다.LG에너지솔루션과 VTK는 세제 혜택을 비롯해 전력과 용수, 통신 인프라 구축 등 투자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VTK는 베트남 흥옌성에 143만1000㎡ 규모 클린 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베트남에 진출하는 한국기업을 위한 최초의 한국형 산업단지를 표방하는 곳이다. 오는 9월까지 단지 조성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이 베트남에 배터리 공장 건설을 검토하는 것은 고객사 요청과 동남아시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BMI리서치에 따르면 베트남의 전기차 판매량은 2032년까지 연평균 25.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베트남 공장 신설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 않은 만큼 당장 설비 이전 등을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베트남 투자 관련 구체적으로 확정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은 2019년 베트남 최대 기업인 빈그룹 소속 전기차 업체 빈페스트와 배터리팩 제조 합작사를 설립한 바 있다. 현지 제조 배터리팩은 빈패스트가 생산하는 전기스쿠터 등에 탑재됐다. 다만, 현재 합작사 지분은 지난해 전량 처분한 상태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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