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삼체' 사실적 묘사에 中 발칵…“근데 어떻게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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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8부작 '삼체' 예고편 스틸. 사진=넷플릭스

동명의 중국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신작 '삼체'가 지난 21일 공개된 가운데, 중국에서 문화대혁명이 지나치게 폭력적으로 묘사됐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정식 서비스 국가가 아닌 중국에서 이 같은 목소리가 나오자, 불법시청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넷플릭스 시리즈 '삼체'(영문 제목: 3 body problem)에서 1966년부터 10년간 이어진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을 묘사하는 장면이 중국인들의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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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8부작 '삼체'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삼체'는 1960년대 중국의 한 젊은 여성이 내린 운명적 결정이 시공을 뛰어넘어 현재의 유수 과학자들에게 불가사의한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절친인 다섯 명의 과학자들이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위협에 맞닥뜨리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SF 시리즈다. SF 소설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휴고상을 아시아 최초로 수상한 류츠신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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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8부작 '삼체' 예고편 스틸. 사진=넷플릭스

지난 21일 공개된 넷플릭스 '삼체'는 극중 베이징 명문 칭화대 물리학과 교수 예저타이가 단상 위에 올라 제자들에게 잔인하게 폭행당하며 동료와 아내로부터 비난을 받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어 그가 단상 위에서 구타당해서 죽는 장면을 딸 예원제가 울분에 찬 채 지켜본다.

이를 두고 중국 네티즌들은 “식초 소스 약간을 위해서 만두 한 판을 만들었다(중국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퍼뜨리기 위해 이 시리즈를 제작했다)”, “넷플릭스는 삼체 문제나 예원제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같은 반응을 보이며 제작사를 비난했다.

반면 책에 나오는 묘사이며, 실제 역사에 근거한 사실임에도 이를 모른척하고 있다며 중국 네티즌을 비판하는 반응도 나온다. 한 네티즌은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 “역사는 TV 시리즈보다 더 참혹한 데, 당신들은 그것을 못 본 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류츠신 작가가 지난 2019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밝힌 발언도 재조명받았다. 그는 당시 NYT에 “원래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을 담은 책을 펴고 싶었지만, 중국 출판사가 절대 정부 검열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야기를 중간에 묻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은 영문판 말머리에 담기기도 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정식 서비스 국가도 아닌 중국에서 이 같은 반응이 나오는 것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해외 콘텐츠를 '도둑 시청'하고 이를 평가까지 할 입장이냐는 반응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가상 프라이빗 네트워크(VPN)을 통해 우회해 불법으로 해외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오징어 게임'(넷플릭스; 2021)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영화 '파묘'를 불법 시청하고 이를 조롱해 논란이 인 바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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