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고위 임원 OCI 통합 찬성 성명 발표…주총 앞두고 우호 여론 형성 총력

한미약품 본부장을 포함한 계열사 대표단까지 나서서 OCI그룹과 통합 당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경영권 분쟁 판도를 바꿀 한미사이언스 신주발생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가 임박한데다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통합에 반대하는 임종윤·임종훈 사장편에 서면서 우호 여론 형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미약품그룹은 한미그룹 본부장 4명과 한미그룹 계열사 대표 5명이 OCI그룹 통합을 찬성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성명에 참여한 임원은 김나영 신제품개발본부장, 박명희 국내사업본부장, 신성재 경영관리본부장, 최인영 R&D센터장 등 한미약품 소속 본부장 4인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 이동환 제이브이엠 대표, 박중현 에르무루스 대표 등 계열사 대표 5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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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송영숙 회장을 임선기 선대 회장 뜻을 실현할 최적임자로 재확인하며, 송 회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위한 도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차세대 한미 리더로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을 추대하며, 선대회장의 R&D 철학을 이어갈 최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28일 열릴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한미 미래를 선택해 달라고 했다. 또 한미가 해외 자본에 휘둘릴 수 있는 리더십을 반대하며, 선대 회장이 남긴 유산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본사 본부장과 계열사 대표까지 나서 OCI그룹과 통합 정당성을 강조하는 한편 국내 의결권 자문사를 통해 '통합 반대파'인 임종윤 사장측 주총 안건 무력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한미약품은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가 한미사이언스 이사진 후보 주총 안건에 모두 찬성하고, 임종윤 사장측 주주 제안에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은 이번 주총에서 본인을 포함해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등 한미측 이사 후보 6명을 제안했다. 임종윤 사장측도 본인과 동생인 임종훈 사장 등 5인을 이사 후보로 제안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5곳 가운데 3곳이 한미사이언스 손을 들어줬고, 한 곳만 임종윤 사장 측 제안에 찬성했다고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최근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임종윤·임종훈 사장 중심으로 이사회가 구성돼야 한다며 이들 편을 들어줬다. 경영권 분쟁 '키맨'이었던 신 회장이 사실상 '통합 반대'를 외치면서 OCI그룹과 통합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여기에 임종윤 사장측이 제기한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 가처분 신청 소송 결과도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채널을 통해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간 통합 정당성을 강조해 주총을 겨냥한 우호적인 여론형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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