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에 원통형 배터리 캔을 공급하는 독일 부품사 H&T 리차지(H&T)가 미국에 1억달러(약 1340억원)를 투자한다. 파나소닉 증설에 발 맞추기 위한 행보로 원통형 배터리 생산 능력 확대가 주목된다.
H&T는 미국 캔자스주 데소토 신공장에 배터리 캔 생산 라인 4개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곳을 자동화 라인으로 구축, 생산성을 높일 예정이다.
H&T는 독일에 본사를 둔 이차전지 부품사다. 지난 2017년 파나소닉 원통형 배터리 캔 공급사로 선정돼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공장을 신설하는 것이다.
파나소닉은 미국 네바다주에 이어 캔자스주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초기 생산 능력은 3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내년 3월 가동이 목표다. 이곳에서 2170(지름 21㎜·높이 70㎜) 원통형 배터리를 양산할 예정이다.
H&T의 캔자스주 투자는 인접한 파나소닉 신공장에 2170 배터리 캔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목적이지만, 4680(지름 46㎜·높이 80㎜) 배터리 생산 가능성과 맞물려 주목된다. 4680은 기존 2170 대비 에너지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늘어나는 차세대 제품이다.
앞서 닛케이아시아는 최근 파나소닉이 캔자스주 공장에 40억달러(5조3500억원)를 추가 투자, 생산 라인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파나소닉이 증설을 결정한다면 4680 배터리를 생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4680 배터리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추가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파나소닉 핵심 고객사인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에 4680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이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