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패널에서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매출이 저온다결정실리콘(LTPS)을 처음으로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LTPO는 고성능, 고부가 패널로 평가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LTPO OLED 패널 매출액은 176억2965만달러를 기록했다. LTPS OLED는 169억4840만달러였다.
매출 기준 LTPO 방식이 LTPS를 추월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고부가 패널인 LTPO 패널 적용 모델을 늘리면서 출하량이 늘어난 것이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LTPO OLED 패널 출하량은 1억8820만개로 2022년(1억4273만개)보다 31.9% 늘었다. 같은 기간 LTPS OLED 패널 출하량은 0.92% 증가하는 데 그쳤다.
LTPO는 LTPS에 비해 공정이 까다롭고 제조가 어려워 패널당 가격이 약 2.4배 높다. 이 때문에 역전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LTPO는 LTPS보다 적은 전력을 사용하면서도 높은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애플은 아이폰15 시리즈에 전작에 비해 적용 모델을 늘려 2개 모델에 LTPO 패널을 적용했다. 내년 출시하는 아이폰17에는 전 모델 LTPO 방식 적용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에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이 확대 적용되면서 전력소모가 커지고 있으며, 저전력 패널인 LTPO 패널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
LTPO 적용 확대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에게 유리하다. 지난해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의 매출 기준 점유율은 86.8%였다. 애플 아이폰15 시리즈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LTPO OLED를 전량 공급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61.2%, LG디스플레이는 25.6%의 점유율을 각각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