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물가 민심…장·차관 현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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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이 21일 오후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할인 판매하는 채소를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경제점검회의를 열고 농축산물 가격 안정대책 추진상황을 점검한 후 물가와 관계된 각 부처가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고 현장 점검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직수입한 오렌지와 바나나 등 수입과일을 대형마트에 공급한다고 21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기상 재해 여파로 사과와 배 등 국산 과일 생산량이 급감해 가격이 오르자 과일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과일 직수입을 추진했다. 농식품부는 이달 중 바나나 1400톤, 오렌지 600톤 등을 최대 20% 할인해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파인애플과 망고 등도 3~4월 중 도입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장차관의 현장 행보도 지속되고 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소비자단체협의회 등 소비자단체와 만나 안정적인 농산물 생산·수급에 관한 정부 정책을 소개했다.

송 장관은 “정부는 물가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소비자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납품단가 지원, 할인 지원 등 가용 자원을 최대한 동원하고 있다”며 “소비자단체도 대체식품 소비 유도 등 역할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찾아 국산 농산물 및 수입 과일 판매 현황을 점검하고 “부족한 국산 과일 공급을 보완하기 위해 해외 과일을 직수입해 최대 2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만큼 혜택이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유통업체에서 각별히 신경써달라”고 강조했다.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홈플러스 강서점을 방문해 축산물 수급동향과 상황을 점검하고, 축산물 할인 행사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우와 한돈 등 축산물은 농산물 대비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부는 물가 부담을 고려해 축산물 할인 행사와 계란·닭고기 납품단가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충남 천안에 위치한 오이 재배 농가와 지역 농협을 방문해 채소 작황과 출하·가격 동향을 점검했다. 김 차관은 농산물 수급을 담당하는 농협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이 소비자 가격에 제대로 반영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농협 관계자들은 간담회에서 정부의 납품단가 지원에 따라 실제 납품단가가 하락했으며, 13종의 과채류의 가격이 2월 말 대비 14.4% 하락했다고 답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물가 안정에 힘을 보태기 위해 현장 행보에 나섰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서울 용산구 소재 이마트 용산역점을 방문해 신선식품 가격 동향을 점검했다. 안 장관은 “정부는 사과 등 농산물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안정될 때까지 범정부적 지원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라며 “대형마트도 사과 등 주요 품목에 대한 할인행사와 대체 과일 중심의 판촉행사로 가격이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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