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 ESS 배터리도 실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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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 적용 조감도

배터리 시장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가 급성장하고 있다. ESS는 저장한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글로벌 친환경 정책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수요가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ESS용 리튬이온배터리 출하량은 185기가와트시(GWh)로 전년(121GWh) 대비 53% 증가했다.

ESS 시장 강자는 중국이다. 지난해 ESS 시장 1~5위 업체는 CATL(40%), 비야디(BYD·12%), 이브(EVE·11%) 등 모두 중국 배터리 기업으로 점유율 합산치는 78%다. 국내 기업인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시장 점유율은 각각 5%와 4%에 불과했다.

중국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는 건 ESS에 내구성이 뛰어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들의 주력 제품은 LFP인 반면 국내 업체들은 삼원계(NCM) 배터리에 주력, LFP 양산을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국내 기업의 LFP 시장 진출이 늦은 건 성장성을 그만큼 낮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NCM 배터리보다 성능이 떨어진다고 판단했지만, LFP 배터리는 높은 내구성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ESS는 물론 전기차까지 활용 폭이 넓어지고 있다.

중국은 ESS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CATL은 지름이 46㎜인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를 ESS용으로 개발 중이다. 46파이는 기존 2170(지름 21㎜·높이 70㎜) 원통형 제품 대비 에너지 용량이 5배 늘어나는 만큼 이를 ESS로 활용하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국내 배터리 기업이 ESS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연구개발(R&D) 확대와 적기 양산이 필요하다. 친환경 정책 기조에 이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로 사용량이 늘고 있는 ESS 시장을 놓쳐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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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부품부 이호길 기자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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