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혼인건수, 코로나 풀리며 12년 만에 반등…국제결혼 18.3%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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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임영일 인구동향과장이 1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혼인ㆍ이혼통계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결혼이 작년 상반기까지 집중되며 지난해 혼인 건수가 12년 만에 소폭(1.0%·2000건) 상승했다. 외국인과 결혼은 전년 대비 18.3%(3000건) 급증하며, 전체 결혼의 10%를 넘어섰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3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미뤄졌던 혼인들이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전년 동월 대비로 증가해 왔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는 7월(-5.3%), 8월(-7.0%), 9월(-12.3%), 11월(-4.4%), 12월(-11.6%)에 감소하며, 연간 증가율은 1.0%로 나타났다.

지난해 외국인과의 혼인은 전년보다 18.3%(3000건) 증가하며, 2만건을 기록해 전체 결혼의 10.2%를 차지했다. 전체 증가 규모를 고려할 때 국제결혼이 늘며 내국인끼리의 결혼은 감소하는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외국인과 혼인이 코로나 이후에 2022년, 2023년 계속해서 증가해 오는 추세”라면서 “외국인과의 혼인 때문에 (전체 혼인 건수가) 약간 증가한 부분이 있는 걸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남녀의 평균 초혼 연령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4.0세, 여자 31.5세로 전년보다 각각 0.3세, 0.2세 상승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1.8세, 여자는 1.9세 많아졌다.

남자의 연령별 혼인 건수는 30대 초반이 7만건으로 36.3%를 차지했고, 30대 후반(3만7000건)이 19.2%로 뒤를 이었다. 여자는 30대 초반이 6만8000건으로 35.1%를 차지고, 20대 후반(5만6000건) 28.8% 순으로 많았다.

임 과장은 “남녀 모두 20대는 (혼인 건수가) 줄었고 30대에서 많이 늘어났다”면서 “혼인연령 증가, 경제활동 참가, 결혼에 대한 인식 등 영향으로 20대 후반은 많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