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살기 로망 도시 '치앙마이', “대기질 세계 최악”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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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치앙마이의 공기질이 세계 최악 수준으로 기록된 15일(현지시각) 관광객들이 뿌연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태국의 대표적 관광지이자 '한 달 살기' 명소로 꼽히는 치앙마이가 전 세계에서 가장 공기가 안 좋은 도시로 선정됐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치앙마이의 초미세먼지 수치가 이틀 연속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대기질 분석업체 아이큐에어(IQAir)에 따르면 지난 16일 치앙마이의 초미세먼지(PM2.5) 입자 농도는 224㎍/m³로 기록됐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수치인 5㎍/m³의 40배를 훌쩍 넘긴 수준이다. 15일에도 치앙마이의 초미세먼지 입자 농도는 175㎍/m³로, 세계에서 가장 높게 기록됐다.

치앙마이에서는 농지를 개간하기 위해 농작물을 태우는 경우가 많고, 최근 발생한 산불과 배기가스 문제 등으로 심각한 대기 오염을 겪고 있다.

계속되는 대기 오염에 현지 주민들은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한 정부 기관은 작년에만 1000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대기오염 관련 건강 문제로 치료를 받아야 했다며 공식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관광객을 상대하는 현지 경제에도 악재다. 태국 호텔협회 북부지부는 관광객들이 계속 예약을 취소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현지 상인들 또한 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상황이 악화하면서 태국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스레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16일 치앙마이를 직접 방문해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타위신 총리는 “작년보다 대기오염 수준이 낮아져도 여전히 우려되는 수준”이라며 “국민들의 생활 환경 개선을 위해 해결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초미세먼지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지방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며 농작물을 태우는 농민들에 대한 규제를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치앙마이는 태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치앙마이주의 주도로, 수도 방콕에서 북쪽으로 700㎞ 떨어져 있다. 매년 약 100만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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