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개발은행(MDB)들이 아프리카 지역 스마트기후농업(CSA) 기술 지원을 강화하고 있어 가나 등에서 벼 우량종자 생산에 성공한 국내 K-라이스벨트 참여 기관에도 수주 기회가 커질 전망이다.
세계은행(WB)은 지난 8일 아프리카 기후 연구 프로젝트로 세계개발협회(IDA) 보조금 4000만달러를 추가 승인했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 역내 토양 건강과 기후 회복력을 향상시켜 서아프리카 비료·토양 허브 조성을 지원할 방침이다.
WB는 국제열대농업센터(CIAT)를 통해 국제농업연구연합기구(CGIAR) 자금을 투입해 에티오피아, 가나, 케냐, 말리, 세네갈, 잠비아 등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 서아프리카 6개국에 스마트기후농업 기술을 보급할 계획이다. 현지 농·축산업 종사자에게 기후위기 재해·재난을 효과적으로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는 장비를 제공해 기후 경보 접근성을 높인다. 빌앤멜린다 게이츠 재단 또한 WB 프로젝트에 1880만달러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인산염 사무소(OCP)는 500만달러를 지원해 비옥한 신규 농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또한 지난 4일(현지시간) 2021년부터 이어온 감비아 농업·식량안보 강화 프로젝트에 1608만달러를 추가 승인했다. 기후변화에 강한 식물성 작물, 땅콩, 옥수수, 기장, 동부콩, 핀디 등 경작지를 확대한다. 식물성 작물 재배 면적은 100㏊에서 150㏊, 고지대 작물은 1500㏊에서 3000㏊, 벼는 3000㏊에서 4500㏊로 확대될 예정이다.
한국 정부는 농림축산식품부 원조사업 일환으로 추진 중인 '아프리카 K-라이스벨트' 사업을 통해 기후변화에 취약한 아프리카를 상대로 식량 증산을 지원하고 있다. 벼 종자생산 단지 인프라 구축, 다수확 벼 종자 생산·보급, 농업인 역량 강화 등 ODA 사업을 수행한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아프리카 벼 우량종자 생산·재배 기술 지원인 '라이스피아'가 가나에서 60㏊에서 생산된 300톤 분량 벼 보급종 종자를 가나 당국에 인계했다. 한국 품종을 기반으로 개발한 벼 품종 '코리아-모' '아그야파'를 비롯한 가나 현지 품종을 공급했다.
김황용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장은 “현지 연구원, 농업인 등을 대상으로 벼 재배 기술을 훈련하고, 사업 종료 이후에도 벼 우량종자가 지속해서 생산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