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이 또…비행중 여객기 곤두박질쳐 50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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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발생한 보잉 여객기 급강하 사고로 천장에 부딪혀 머리를 잡고 있는 승객과 바닥에 쓰러진 승객. 사진=NBC 뉴스 캡처

보잉 제작 항공기에서 사고가 잇따르고 잇는 가운데, 이번엔 보잉 787 여객기가 비행 중 곤두박질쳐 승객과 승무원 50여 명이 부상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이날 호주 시드니에서 출발해 뉴질랜드 오클랜드 도착 예정이던 칠레 라탐 항공 LA800편(보잉 787-9 드림라이너 기종)이 일시적으로 급강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비행 경로 3분의 2 지점을 지나는 가운데 발생했다. 사고 직전 난기류는 없었다. 기장은 당시 목적지에 착륙한 후 일시적으로 조종이 되지 않아 일어난 사고라고 승객에 안내했다.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 263명과 승무원 9명이 타고 있었다. 급강하로 기체가 강하게 흔들리면서 50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 한 명은 중태다.

자던 중 갑작스러운 사고에 눈을 뜬 승객 브라이언 조캣은 “뚝 떨어지는 느낌에 눈을 떴는데, 비행기 천장에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어떤 사람은 말 그대로 천장에 달라 붙어있다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 순간 내가 영화 촬영 중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했다. '실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후에 “무슨일이냐”고 항공사측에 묻자 기장은 “비행기가 통제권을 잃었다. 계기판이 먹통이 됐다. 짧은 수간 아무것도 통제할 수 없었고, 계기판이 돌아오면서 정상 고도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캣은 영국 BBC에 “(사람들이 부딪혀) 천장 플라스틱 패널이 깨지기도 했다. 강한 힘으로 천장에 부딪힌 사람이 통로로 떨어졌다”며 “몇 명은 머리에 피를 흘리고, 몇 명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혼란스러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천장에 피가 묻어 있었다는 승객도 있었다.

칠레 민간항공국(DGAC)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에 따라 관련 기관의 운영 및 감항 팀에 조사관을 파견해 자세한 사고 정황을 파악하고 있다.

최근 들어 보잉에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보잉 737 맥스9' 기종에서 비행 중 동체 일부가 갑자기 뜯겨져 나갔으며, 이달 8일에는 이륙한지 얼마 안 된 '보잉777' 여객기에서 바퀴가 떨어져 나갔다.

이에 미 연방항공청(FAA)은 보잉 737 맥스의 생산 과정을 검사했고, 그 결과 해당 기종이 점검 항목 102개 중 40개에 불합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 가운데 과거 보잉 항공기 결함 문제를 밝힌 내부고발자가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보잉 전 직원인 존 바넷은 지난 9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한 호텔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사측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고, 재판을 위한 인터뷰를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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