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거주 중인 한 독일인이 독일 박물관에서 동해를 '한국해'로 표기한 고지도를 발견했다고 밝혀 화제다.
지난 2000년 전부터 한국에 살고 있는 독일 출신의 유디트 크빈테른 씨는 지난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퓌르스텐베르크 도자기 박물관에 방문했다가 발견한 고지도를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고지도에는 한반도가 길쭉하게 그려져 있고 그 옆에 동해가 '한국해'(SEA OF COREA)로 표기돼 있다.
이 지도는 도자기의 역사를 설명하기 위해 전시된 복사본으로, 원본은 1740년대 영국과 프랑스 왕실 지도 제작자였던 엠마누엘 보웬이 그렸다. 그는 동시대 가장 정확한 지도 제작자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지도인 것 같다”면서 “한반도의 모습이 실제와는 좀 다르게 그려져 있다. 1744년이나 1747년쯤 영국에서 만든 것 같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크빈테른 씨가 올린 관련 영상은 7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국내 네티즌들은 “귀중한 자료를 찾아주어서 고맙다”, “지나칠 수도 있는 부분인데 그냥 지나치지 않아서 감사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국 알리기에 힘쓰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창의융합학부 교수도 “해당 지도는 기존에 발견된 지도와 달라 의미가 있다”며 검증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크빈테른 씨는 한국에 정착하고 살면서 '나는 영동사람이다'란 책을 내기도 했다. 현재는 독일에서 들여온 앤틱, 빈티지 인테리어 소품을 판매하면서 SNS로 한국인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한편 동해를 한국해로 표기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1760년 런던에서 처음 발간된 '세계지명사전'(The Universal Gazetteer)에 수록된 세계지도에도 동해가 한국해로 적혀 있는 것이 확인됐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