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달맞이꽃 뿌리 등에서 '면역관문 차단 효능'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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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꽃 뿌리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진용)은 정환석 한의기술응용센터 박사팀이 한의소재 천연물 '달맞이꽃 뿌리'와 '배암차즈기'에서 새로운 면역관문차단제 후보물질을 찾았다고 13일 밝혔다.

면역관문차단제는 면역체계를 속여 공격을 회피하는 암세포의 시도를 차단하고 면역체계를 정상적으로 활성화시켜, 암을 치료한다.

면역관문차단제는 치료효과는 우수하지만 비용이 비싸고, 큰 분자량으로 종양 투과성이 낮고, 긴 반감기로 면역과민 부작용이 지속되는 단점이 있다. 이에 새로운 후보물질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기존 면역관문차단제 단점을 보완하는 새로운 치료제를 찾아내기 위해 수년간 오이풀, 복분자 등과 같은 친숙한 한의소재로부터 후보물질을 발굴해 왔다.

발표한 2건 연구에서는 달맞이꽃뿌리와 배암차즈기 추출물과 주성분 효능을 검증하고, 이런 성과를 각각 특허로 등록했다.

먼저 대장암 동물모델에서 달맞이꽃 뿌리 추출물과 그 주성분인 오에노데인B가 면역체계를 조절하고 면역세포를 정상적으로 활성화하는 것을 확인했다.

달맞이꽃 뿌리에서 분리 정제한 주요 활성 성분인 오에노데인 B는 면역관문에 중요한 표적인 인간 PD-L1 단백질과 결합력이 높았다. 이는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매출 1위인 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결합력만큼 우수한 것이다.

또 오에노데인 B와 임상 대장암 항암제와의 병용투여에 의한 종양면역 증가 효능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결과들을 바탕으로 오에노데인 B가 천연물 유래 저분자 기반 면역관문차단제 후보물질로서 임상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음으로 대장암 세포주를 활용해 배암차즈기 추출물과 그 주성분인 코스모신 효능을 확인했다.

대장암 세포주와 T세포를 함께 배양한 후 위 성분 투여 시, 대조군 대비 150~200% 더 면역기능이 활성화되고, 3종의 암세포주에서 약 50% 이상 암세포 생존율이 감소했다.

기존 약물과는 달리 면역세포를 억제하는 분자인 PD-L1 발현을 억제해 T세포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후속연구를 기대하고 있다.

정환석 박사는 “우리에게 친숙한 한의소재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냈다”며 “앞으로도 한의과학을 통해 암과 같은 심각한 사회적 질환의 해결책을 찾고, 인류 보건 증진에 기여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한의학연구원 기본사업 및 한국연구재단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성과는 국제전문학술지 파이토메디슨과 안티옥시던츠에 각각 1월 17일, 2월 18일에 게재됐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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