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생산량 감소로 사과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정부가 햇과일 출하 전까지는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식품부는 7일 “사과와 배는 저장량이 부족해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여름 사과와 배가 각각 이르면 7~8월 출하되는 점을 고려하면 추석 전까지는 현재의 가격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상재해 여파로 사과와 배 생산은 각각 전년 대비 30.3%, 26.8% 감소했으며 못난이 과일이라 불리는 비정형과 생산이 늘었다. 이 때문에 사과와 배 가격은 지난해 수확기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저장량도 바닥나고 있다. 농식품부는 “설 성수기 사과와 배를 각각 평시 대비 2.1배, 2.6배 늘려 공급하면서 저장 물량이 다소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3~4월 204억원을 투입해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13개 품목의 납품단가를 지원하며 사과 1000톤은 산지 선별 및 운송비를 추가 지원한다. 유통사 할인, 정부 할인 지원을 더하면 사과 가격이 10% 이상 낮아지는 효과를 볼 것으로 추산했다.
농식품부는 차관 중심으로 비상수급안정대책반을 구성해 품목별 수급, 가격 동향을 매일 점검한다.
일부 채소도 봄철 공급량이 작년보다 줄어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배추는 1월 하순 한파와 지난달의 잦은 강우로 수확량이 감소했다. 무 역시 잦은 강우로 가격 상승 우려가 있어 정부 비축물량을 방출할 예정이다. 대파도 할당관세 물량을 3000톤 추가 도입하고 대형마트 납품단가 인하를 지원한다.
축산물 수급은 안정적인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소고기 도매가격은 공급량 증가에 따라 가격이 약세를 보이며, 돼지고기 가격도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