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최근 만난 것으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대선 자금 지원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머스크 CEO는 6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 · 옛 트위터)를 통해 “분명히 말하자면, 나는 미국 대통령 후보에게 돈을 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뉴욕타임스(NYT)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머스크 CEO의 만남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에 나왔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3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머스크 CEO와 소수의 공화당 고액 기부자들을 만났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미국 대선에서 패배해야 한다는 머스크 CEO의 최근 발언을 인용했다. 또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호세력에 머스크 CEO를 칭찬하고, 그와 단독 면담을 가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둘의 만남이 알려지면서 머스크 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자금을 지원해주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주장이 사실이라면 최근 수천억대 벌금을 선고받고 천문학적인 선거 운동 자금이 필요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자금력 면에서 단숨에 전세를 뒤집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보도가 나온지 하루 만에 머스크 CEO는 어느 후보에게도 대선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 자금 지원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났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