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다시 3%대 '껑충'…최상목 “물가 안정에 범부처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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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재진입했다. 작년 작황 부진으로 사과에 이어 귤까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신선과실 물가가 40% 이상 치솟았고, 국제유가 상승분이 반영돼 석유류 가격의 하락폭이 줄어든 영향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대 물가 조기 안착을 위한 범정부 총력 대응을 선언했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24년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1% 상승했다. 1월 2.8%의 상승률을 기록한 지 한 달 만에 3%대로 복귀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매달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던 신선식품 지수는 지난달 20.0% 올랐다. 그중 신선과실 상승률은 41.2%을 기록해 32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사과는 이상기온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 여파로 1월에 56.8% 오른 데 이어 2월에는 71.0% 상승했다. 봄철 저온 피해로 착과수가 감소했고 여름철 집중 호우에 지난해 생산량이 30% 급감한 바 있다. 겨울철 수요가 늘어나는 귤은 1월 39.8% 올랐으며 노지 생산량 감소에 지난달 78.1% 급등했다. 사과의 대체재로 꼽히는 배 또한 61.1% 급등했고, 딸기는 23.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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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최 부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물가동향·대응방안 △슈링크플레이션 대책 진행상황 등을 논의했다.

정부는 농축수산물 가격안정을 위해 3~4월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 600억원을 투입해 주요 먹거리 체감가격을 40~50% 인하할 계획이다. 수입과일 3종에 대한 추가관세 인하와 함께 오렌지, 바나나 등 주요 과일을 직수입해 저렴하게 공급한다. 비상수급안정대책반을 가동해 품목별 동향을 일일 모니터링하는 등 가격·수급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석유류, 서비스 등 물가 불안품목에 대해서는 각 부처가 현장점검 등을 통해 물가 안정 분위기를 확산시킨 다는 방침이다. 석유류의 경우 불법·편승 인상이 없도록 매주 전국 주유소를 점검하고 있으며, 학원비는 지자체별 교습비 조정 기준 위반시 엄정 조치할 계획이다.

최 부총리는 “최근 물가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여 2%대 물가가 조속히 안착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면서 “우선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농축수산물에 대해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곡물가격이 2022년 고점 대비 절반 가량 하락했음에도 식품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부총리는 “원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했다면 원료 가격 하락 시에는 제때, 그리고 하락분만큼 제대로 내려야 국민들께서 납득할 수 있다”면서 국민 부담 완화에 업계가 적극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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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 현장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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