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농식품 물가 안정을 위해 매일 회의를 열어 농축산물과 가공식품 물가 상황을 점검하고 할인 지원 등을 위해 3~4월 434억원을 투입한다.
농식품부는 농식품 물가 불안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수급상황실을 비상수급안정대책반으로 개편한다고 6일 밝혔다.
대책반 개편으로 차관 주재 점검·대책회의는 매월에서 수시 개최로, 식량정책실장 주재 회의는 매주에서 매일 개최로 운영된다.
이날 열린 첫 대책회의는 한훈 차관 주재로 2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동향을 점검하는 한편 실효성 있는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2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2.8% 상승해 1월(8.7%)에 이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1%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로, 농산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여도는 0.80%P를 기록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신선과실이 41.2% 오른 영향으로 20.0% 상승했다. 신선과일은 1991년 9월 43.9% 오른 뒤로 32년 5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특히 지난해 생산이 감소한 사과(71.0%)와 배(61.1%) 등 과일류, 잦은 강우와 일조량 부족으로 출하량이 감소한 대파(50.1%), 토마토(56.3%) 등 채소류 가격이 크게 올랐다.
농식품부는 가격 강세인 과일과 채소를 중심으로 납품단가 지원, 할인 확대, 수입과일 확대, 대파·건고추 대상 할당관세 및 저관세율할당물량 도입 등의 대책을 병행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3~4월 납품단가 지원에 204억원, 할인 지원에 230억원 등 총 434억원을 투입한다.
국민 체감도가 높은 축산물과 가공식품 가격 안정 유지를 위해 관련업계와의 협력도 강화한다. 3월까지 한우·한돈 할인행사를 지속하고, 식품기업 간담회를 통해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한편 국제 원재료 가격 하락분이 식품가격에 반영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한다.
한훈 차관은 “농식품부는 국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가용할 수 있는 정책적 수단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관계부처, 업계, 소비자단체와 협업해 물가 안정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