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비트코인이 미국 종합 IT 기업 메타(Meta) 시가총액을 추월했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 시총은 미국 거대 석유기업 엑슨모빌과 글로벌 카드사 마스터카드를 넘어섰다. 이제 비트코인은 '은(silver)' 시총을 추격한다.
5일 오후 1시 기준 비트코인(BTC) 시총은 1조34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전체 글로벌 자산 시가총액 중 9위다. 전날 오후 비트코인 가격이 9000만원 선을 돌파한 지 30분도 안 된 사이 시총이 80억 달러 불어나며, 삽시간에 1조2800억 달러인 메타 시총을 뛰어넘었다.
비트코인은 '은(silver)' 시총을 거의 따라잡았다. 비트코인 시총이 50억 달러가량만 증가하면 은(1조3460억 달러)을 넘어선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ETH) 시총은 전날 대비 7.15% 오른 4482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오후 4202억9000만 달러인 엑슨모빌 시총을 능가한 데 이어 마스터카드(4446억4000만 달러)를 뛰어넘었다. 이더리움은 이틀 새 전체 글로벌 자산 시가총액 순위에서 두 단계 상승하며 23위에 올라섰다.
불과 일주일 전 삼성전자 시총을 뛰어넘은 이더리움은 며칠 새 몸집이 850억 달러가량 커졌다. 앞으로 시총이 약 45억7000만 달러만 늘어나면 미국 종합 의료서비스 기업 유나이티드헬스(4527억7000만 달러)를 따라잡는다.
올해 들어 가상자산 랠리가 계속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기준 새해 1일 5700만원 선에서 머무르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9600만원을 돌파해 1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같은 기간 300만원 대였던 이더리움도 530만원을 찍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1월 거래를 시작한 뒤 랠리가 더욱 탄력받았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다음 달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가 '크립토 스프링'을 넘어 '크립토 서머'를 가지고 올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르면 이날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는 90포인트로, '극단적 탐욕' 단계다. 이 지수가 90포인트에 도달한 건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