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생물자원연구소가 기능 성분 고함유 의료용 헴프 생산을 위한 스마트팜 재배 기술 개발 연구에 착수했다고 5일 밝혔다.
헴프는 환각 성분인 THC(tetrahydrocannabinol)가 0.3% 이하인 대마다. 산업·의료용으로 이용되며 기능 성분 칸나비디올(CBD)이 뇌전증 특효약으로 알려지면서 세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안동 등 8개 지역에 헴프 규제자유특구를 조성해 헴프 재배, 원료의약품 제조·수출 등 실증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의료용 헴프는 미수정된 암꽃을 이용하는 특성상 기능 성분인 CBD 고함유 헴프 생산을 위해 실내에서 격리재배하는 스마트팜 재배가 필수다.
생물자원연구소는 CBD 고함유 헴프 생산을 위한 스마트팜 재배 조건을 규명하고, 기술 개발을 위해 지난 2022년 헴프 스마트팜 연구 시설을 구축했다.
지난해는 고성능액체크로마토그래프(HPLC)를 이용한 CBD 및 THC 분석 조건을 확립했으며, 체리블로썸 등 국내 재배 주요 품종의 CBD 생산량 증대를 위한 광 조성을 연구한 결과 백색광과 근적외선광을 동시에 적용했을 때의 CBD 생산량이 백색광 단일보다 4배 정도 증가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생물자원연구소는 올해 CBD 생산량을 증대시킬 수 있는 적정 광도, 일장(낮의 길이) 등 재배 조건을 설정하는 연구를 진행한다. 지난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포항시 강소기업 미드바르와 헴프 분무경 재배를 위한 적정 양액 공급 시기 설정 및 기능 성분 증진 효과 규명을 위한 공동연구도 진행한다. 미드바르는 세계 최초 에어팜 기술(공기주입식 스마트팜 모듈)을 개발해 지난 '2024 CES'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기업이다.
조영숙 경상북도농업기술원장은 “국내 의료용 헴프 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기능 성분 증진 기술 개발이 매우 중요하며, 앞으로 집중적인 연구를 통해 CBD 고함유 헴프 생산을 위한 재배 체계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