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국민 의견을 경청하고 경제와 민생 이야기를 더 많이 해야 합니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의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을 맡아 정권 탈환에 앞장섰던 김경진 전 의원이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서울 동대문을 후보로 나선다. 김 의원은 20대 국회의원 시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전 국민에 존재감을 알렸다. 일명 '쓰까요정'으로 불리며 우병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을 몰아붙인 모습에 많은 국민이 환호했다. 그랬던 그가 윤 대통령 입당 후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겨 또 한 번 여의도 입성에 도전한다.
김 후보는 정치의 역할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가난하고 힘없는 서민을 보호하고 시대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대한민국과 국민을 더 잘 살게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이다.
김 후보는 “우리 시대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가파른 인구 감소 현상이고, 두 번째는 중국 등 후발국가가 기술격차를 빠르게 좁혀오고 있다는 점”이라며 “세계 최첨단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초격차기술을 확보하고, 인공지능(AI) 보편화 등 급변하는 상황에서 서민의 안정적 생활 보장을 위해 정치가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대 국회에서 4년 전체 임기를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한 곳에서만 활동했다. 법조인 출신이지만,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애정도 그만큼 남다르다. 과학기술 발전이 문명 발전을 견인하고 우리나라를 부국강병으로 이끌 핵심이라고 역설했다. '과학기술 대통령'을 지향하는 윤 대통령 기조와 다르지 않다.
김 후보는 “현재 출산율 0.7명이라는 우리 상황이 이젠 기초과학기술 연구현장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방대학 실험실은 이미 멈춘 지 오래”라면서 “인구문제가 과학기술의 저변 풀뿌리 토대마저 없애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대한민국 발전의 토대가 갖춰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저출산 대책에 집중하는 정부 국정방향에 힘을 실어야 할 때라면서 국정 성공의 분수령은 이번 총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조국, 송영길 등 재판을 받고 있는 야권 정치인들에 대한 법원의 형벌 선고와 정당의 후보공천 과정에서의 공정성 등이 이번 총선에서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행정부에 힘을 몰아주자'는 경향이 강했던 21대 총선과 달리 이번 총선은 여야 간 진검승부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 후보는 “운동권 심판론이 이번 선거의 주요한 쟁점이 됐다”면서 “운동권 인사들의 부패와 비리, 사법제도 변질 파괴, 기이한 이념과 검증되지 않은 사실관계에 기인한 포퓰리즘 정책, 과도한 재정 의존 정책에 대해 국민의 판단과 선택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 정부에 대해선 “한미관계 복원과 선진국으로서의 역할, 경제외교 부문에선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아쉬운 점은, 의사결정과정에서 국민 의견을 경청하는 모습을 국민에게도 보여야 하는데 그런 점이 약하다. 충분히 설명하고 의견을 구하는 과정의 모습을 소상히 국민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대통령께서는 경제 민생에 대한 얘기를 좀 더 많이 해야 한다. 사법이나 처벌, 수사와 관련된 얘기는 가급적 안하는게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이 자체 산업 기반을 갖춘 경쟁력있는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김 후보는 “동대문은 서울 한복판이지만 여전히 주거 위주다. 산업 기반이 취약하고 인구밀집 지역이다 보니 무엇을 하려 해도 필요 공간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면서 “청량리역 주변 재래시장이 그 해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청량리시장과 경동시장, 약령시장을 소비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K푸드 열풍과 맞물려 새롭게 개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전철 음영구간이 많은 지역 특성상 마을버스나 단거리 노선버스를 확충해야 한다고 봤다. 김 후보는 “왕십리와 건대입구, 군자, 청량리 등 주요 전철역을 연계하는 노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