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글로벌 성장동력을 제고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연구거점' 등 AI 공동 기술개발 지원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최 부총리는 지난달 28~29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개최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불평등 세션(1세션)에서 최 부총리는 불평등의 주요 원인으로 '역동성 부족'을 제시하면서 대응 방안으로 △민간 주도의 혁신 △공정한 경쟁 △높은 사회적 이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역동경제 추진'을 제안했다. 개발도상국 역동성 강화를 위한 지원 필요성도 언급하며 한국은 2026년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을 세계 10위 수준인 역대 최대 6조3000억원으로 편성해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을 지속·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세계경제 세션(2세션)에서는 글로벌 성장동력을 제고하기 위해 AI 연구거점과 같은 AI 공동 기술개발 지원과 글로벌 규범정립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또 지경학적 분절화, 통화긴축 장기화 등 글로벌 리스크에 대한 공동 대응을 요구하며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금융건전성 규제 등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국제조세 세션(3세션)에서 최 부총리는 디지털세 필라1의 다자협약이 예정 대로 내년 다자협약 발효를 목표로 이달말 협상을 완료하고 6월 서명 개시를 할 수 있도록 각국의 노력을 촉구했다.
부채 세션(4세션)에서는 개도국 채무재조정 절차의 신속화·투명성 제고를 강조했다. 또한 다자개발은행(MDB) 개혁을 통한 개도국 지원 확대를 촉구하고, 국제사회 지원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원국의 오너십이 중요함을 설명하며, 한국의 경제발전 사례를 토대로 이러한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KSP를 지속·확대해 나갈 것이라 언급했다.
한편, 최 부총리는 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국·독일·이태리 등 주요국 재무장관과 취임 이후 첫 양자 면담을 추진했다. 크리스탈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면담에서는 IMF 차기 쿼타개혁 논의에서 회원국의 경제적 위상이 반영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