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통일은 독립운동의 완성..“北주민에 희망·등불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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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통일이 곧 독립운동의 완성'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정권의 폭정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에게 우리의 통일 노력이 희망과 등불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미독립선언의 정신' 다시 한번 일으킬 때라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3·1절 105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3.1운동은 모두가 자유와 풍요를 누리는 통일로 비로소 완결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의 폭정과 인권유린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으로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의 가치를 확장하는 것이 바로 통일”이라며 “이제 우리는 모든 국민이 주인인 자유로운 통일 한반도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기미독립선언의 정신을 다시 일으켜, 자유를 확대하고, 평화를 확장하며, 번영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길 끝에 있는 통일을 향해 모두의 마음을 모아야 한다. 저희 정부가 열정과 헌신으로 앞장서서 뛰겠다”고 덧붙였다.

1919년 기미독립선언서의 3·1운동 정신, 즉 '우리 민족이 영원히 자유롭게 발전하려는 것이며, 인류가 양심에 따라 만들어 가는 세계 변화의 큰 흐름에 발맞춘다'는 뜻을 상기하며 “왕정의 복원이 아닌, 남녀노소 구분 없이 자유를 누리는 새로운 나라를 꿈꿨다. 그리고 선열들의 믿음과 소망은 지금 그대로 이뤄졌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자유와 번영을 구가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 우뚝 섰다”고 평가했다.

이와 같은 독립운동 정신은 그 누구도 독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무장독립운동, 외교독립운동, 교육·문화독립운동 등 모두의 노력이 조국의 독립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무장독립운동이 대표적인 독립운동으로 알려져 왔는데,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자본도 자원도 없었던 나라, 전쟁으로 폐허가 된 땅에, 고속도로를 내고, 원전을 짓고, 산업을 일으켰다. 끼니조차 잇기 어려웠던 시절에도, 미래를 바라보며 과학기술과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며 “수많은 역경과 도전을 극복해 온 우리 국민의 위대한 여정이 정말 자랑스럽다. 이 모든 독립운동의 가치가 합당한 평가를 받아야 하고, 그 역사가 대대손손 올바르게 전해져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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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주제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해선 “오로지 핵과 미사일에 의존하며 2600만 북한 주민들을 도탄과 절망의 늪에 가두고 최근에는 우리 대한민국을 제1의 적대국이자 불멸의 주적으로 규정했다.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에 대해선 '미래지향적' 관계를 강조하면서도 기미독립선언서를 통한 해석도 함께했다. 선언서는 조선의 독립을 '일본이 잘못된 길에서 빠져나와 동양에 대한 책임을 다하게 하는 것'이자 '세계 평화와 인류 행복의 중요한 부분인 동양 평화를 이룰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규정한다. 윤 대통령은 “기미독립선언서는 일본을 향해 우리의 독립이 양국 모두 잘 사는 길이며 이해와 공감을 토대로 '새 세상'을 열어가자고 요구하고 있다”며 “지금 한일 양국은 아픈 과거를 딛고 '새 세상'을 향해 함께 나아가고 있다.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는 파트너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양국이 교류와 협력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고 역사가 남긴 어려운 과제들을 함께 풀어나간다면 한일관계의 더 밝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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