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원하는 빛의 밝기와 패턴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강점입니다. 전장부분·표지판·경관조명·조형물 분야를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해 올해 매출 150억원에 도전하겠습니다.”
광섬유 유통·2차 제조기업 누리텍이 새롭게 개발한 측면발광 광섬유로 기존 발광다이오드(LED) 중심 조명시장을 재편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빛 손실이 낮고 전력 효율이 높은 장점을 활용해 고부가 전장용 시장에도 도전한다.
주식회사 누리텍은 지난해 11월 측면발광 광섬유 브랜드 OSL(Optical fiber Side Lighting) 국내 전용실시권을 보유한 오에스엘테크와 일본 도레이인터내셔날의 국내 독점 유통권을 가진 누리텍이 합병해 출범한 기업이다. 새롭게 탄생한 누리텍이 핵심으로 삼은 OSL은 자유자재로 구부릴 수 있는 플라스틱 광섬유의 측면을 마이크로렌즈화 하는 가공기법을 활용하여 측면이 발광되는 조명을 구현했다. 광원을 촘촘하게 부착해야 하는 LED와 달리 양 끝에만 광원을 활용하면 된다.
고현정 누리텍 각자대표는 “OSL은 광원 빛 손실률을 10% 이하까지 줄여, 6W 전력으로 길이 최대 50m까지 균일한 밝기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OSL 기술은 국내 솔라옵틱스라는 기업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누리텍은 국내 전용실시권을 보유했다. 원천기술을 토대로 다양한 산업에 맞는 2차 가공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누리텍의 역할이다.
누리텍이 우선 진출하려는 분야는 도로교통·안전표지판 시장이다. 구축한 유통망을 활용해 기존 LED 광섬유 조명 시장 교체 수요를 노릴 수 있어서다. 오는 5월에는 경기 화성시 동탄호수공원에서 열리는 루나분수쇼 조형물에 OSL을 공급할 예정이다. 발열이 적으면서 고객이 원하는 빛 패턴을 비정형으로 구현할 수 있는 만큼 보다 다양한 미적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준형 누리텍 각자대표는 “두 차례의 연구개발(R&D)로 다양한 빛 패턴은 물론 밝기를 스마트폰과 자동차 백라이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누리텍은 OSL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전장, 디스플레이, 가전분야 대기업 관계자들이 누리텍을 찾아 조명 기술 관련 협력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회사는 자동차 엠비언트 라이트, 스마트팜 등에도 OSL 조명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 양산기술을 지속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도 지난해 10억원 대비 10배 가량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