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국산화 성공한 국내 유일 전기차 생산 中企 '디피코'…“회생절차 마무리, 재기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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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신근 디피코 대표

지난 20일 찾은 강원도 횡성의 우천산업단지. 1만5000여평 넓은 부지에 국내 유일한 초소형·경형 전기자동차 만드는 중소기업 디피코가 자리하고 있다. 2022년 발생한 레고랜드발 금융위기로 일시적 자금난을 겪으면서 기업 회생에 들어갔지만, 최근 인수 절차가 본격화하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디피코의 강점은 설계와 조립, 도장, 테스트 등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모든 과정이 내재화됐다는 점이다. 1998년 7월 설립한 디피코는 일본 자동차 엔지니어링 업무로 시작했지만, 중국 지리자동차는 물론 미국 코다 전기차 회사 등 다국적 회사 설계·생산 업무를 맡으면서 이미 업계엔 정평이 났다.

송신근 디피코 대표는 “디피코는 일본과 중국,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자동차 설계, 생산기술, 설비, 교육 등 총 13개 차종, 105개 차를 설계·개발했던 실적이 있다”며 “7개 나라, 34개 고객으로부터 총 95개 자동차 데이터를 보유하는 등 노하우도 우리가 가진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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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피코 차체 조립 공장 설비

디피코가 자체 전기차를 생산한 것은 2020년부터다. 당시 나온 모델이 초소형 차량인 P250 포트로 모델이다. 이 모델은 소상공인과 슈퍼마켓, 발전소, 우정사업국,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이미 1000대 이상 판매했다. 현재 디피코는 경형인 P350 포트로 모델 개발이 완료됐고, 추가로 P650 포트로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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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피코 차체 조립 공장

실제 횡성에 위치한 디피코 공장은 초대형 완성차 업체와 비교해도 견줄만했다. 국내 중소기업 중 이런 설비를 가진 곳은 디피코가 유일하다. 도장공장의 경우 현대·기아차, GM, 르노자동차의 20분의 1 수준이지만, 이들과 동일한 공정을 거치고 있었다.

이날 안내를 맡은 디피코 관계자는 “통상 아연도금을 하는 완성차 업체와 달리 디피코는 지르코늄 도금을 하는데, 아연도금에 비해 비싸지만 친환경적이며, 방청 품질이나 내구성이 강점이다”면서 “아울러 공정 자체도 컴팩트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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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피코 도장공장

대다수 부품도 국산화에 리스크를 줄였다. 이날 공장에 있던 대다수 부품의 경우에도 수원 또는 시화공단 등에서 생산한 국산제품들이었다. 현재 디피코는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부품 87% 수준을 국산화했고, 올해 안으로 브레이크 부품까지 국산화해 91%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송 대표는 “현재 P250, P350 차종의 경우 국산화율이 87% 수준이며, 올해 브레이크 국산화에 성공하면 91%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면서 “최종 목표는 국산화율 95%로, 국내 중소기업과 상생의 기업으로 거듭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악재를 겪으면서 디피코도 한층 단단해졌다. 현재 디피코는 기업 회생에 들어갔지만, 최근 인수 절차가 본격화하면서 기업 정상화가 임박했다.

송 대표는 “현재 인수자가 정해져 있고, 다음 달 4일까지 법원에 회생 계획안을 제출하게 돼 있지만, 가급적 빨리 진행하려고 한다”며 “법원 허가 이후 채권단 협의회를 거치면 인수자금이 들어와 곧바로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4월 말 완전 인수 절차가 끝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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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피코 P350 포트로 모델

인수 절차가 끝나면 바로 생산에도 돌입한다. P350 포트로는 적재중량 350㎏ 경형 전기트럭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185㎞(30kWh배터리 적용 시), 최고속도 100㎞, 급속충전 시 40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기존 P250 모델과 달리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도 주행이 가능하다.

송 대표는 “P350 모델의 경우 롱리드부품(개발기간이 6개월이상 소요되는 부품)은 사전에 발주가 나갔고, 나머지는 조만간 들어올 예정”이라면서 “현재 조립까지 3일밖에 걸리지 않아 4월 중순부터는 출하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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