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환경운동가들이 이번엔 모네의 작품에 '수프 테러'를 가했다. 이들은 앞서 모나리자에 수프를 끼얹은 환경 운동 단체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날 리옹 미술관에서 환경운동가들이 모네의 작품 '봄'에 수프를 던졌다.
'식량 반격(Riposte Alimentaire)'이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두 명의 여성은 수프를 뿌린 뒤 뒤로 돌아 식품 공급 및 기후 정책 변화를 촉구하는 선언을 외쳤다.
이들이 소속된 환경 운동 단체도 SNS를 통해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혔다. 실제 행동에 나섰던 한 20세 여성은 “이제 너무 늦기 전에 반드시 행동해야 한다”고 말하는 영상을 찍어 게재하기도 했다.
다행히 작품은 유리 케이스로 보호돼 훼손되지 않았다. 미술관 측은 작품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지 정밀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으며, 여성 2명에 대해서는 기물 파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테러 직후 프랑스 경찰이 출동해 여성들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명화 테러를 벌인 환경 단체는 지난달 28일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벌어진 '모나리자 테러'와 동일한 조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세계 각국의 환경운동 단체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 미술작품에 테러를 하는 등 점차 과격화되어왔다.
2022년 5월에도 한 남성이 “지구를 생각하라”고 외치며 모나리자에 케이크를 던졌고, 같은 해 10월에는 영국 런던 국립 미술관에 전시된 고흐의 '해바라기에 대한 수프 테러 시도가 있었다.
해외 누리꾼들은 이런 과격한 환경운동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환경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환경운동가에 대한 적대감만 조성할 뿐이다”는 댓글을 남겼고, 다른 누리꾼은 “이런 행동이 뭔가를 바꿀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고 비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