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들은 설 민심…“운동권 심판론 거세” vs “김건희 명품백에 분노”

22대 총선을 바라보는 설 민심으로 국민의힘은 '운동권 야당 심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고 각각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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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야당이 입법 폭주와 정쟁에만 매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야당을 심판해 운동권 세력을 퇴출하고 대한민국 새로운 정치의 발전, 의회 정치 복원을 이루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국민들의 말씀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번 설 민심을 두고 '정부 심판론'보다 '야당 심판론'이 더 우세했다고 판단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새로운 민생 정책이나 비전 없이 내부적으로 대선 실패를 놓고 친명·반명 책임론 공방만 난무하는 것에 큰 실망감을 느꼈다”며 “또 물가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 호소가 많았고 특히 민주당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처법) 유예 거부에 대한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들이 실망감이 아주 깊었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서는 '몰카공작'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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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설 연휴를 통해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여러 가지 의혹과 관련한 국민의 분노가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비리 의혹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컸다. 어용방송을 통해 어물쩍 넘어가려고 하는 대통령과 이를 진솔한 말씀이라고 평가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한통속이라는 것이 설 민심”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 쌍특검(대장동 50억 클럽·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국회 재표결 시기도 여전히 고심 중이라는 입장이다. 홍 원내대표는 “(쌍특검 재표결 시기는)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 “여당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이를 총선 전에 빨리 해치우려고 하는 무책임한 자세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빨리 털고 싶다면 거기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앞으로 당 차원의 공약이나 정책들을 꾸준히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홍 원내대표는 “간병비, 월3만원 대중교통 청년패스 등 정책공약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게 아쉽다”면서도 “(앞으로) 정책을 하나씩 발표하면서 '정책과 경제 분야는 민주당'이라는 유능함을 국민께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여야 원내대표 모두 설 연휴 첫날 합당한 제3지대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윤 원내대표는 “과연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으로 연착륙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홍 원내대표 역시 “지금 제3당을 좋게 말하면 다양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혼란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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