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LINC 3.0]③조선해양+ICT 융합 '친환경 자율운항선박' 개발한다

동국대 인공지능 기업협업센터(ICC) 산하 스마트 모빌리티 기술 미니 클러스터가 차세대 친환경 자율운항 선박을 개발하기 위해 조선·해양 업계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간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클러스터 책임교원인 강준욱 동국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는 “조선·해양 산업과 인공지능(AI) 중심 ICT 신기술을 융합해 친환경 자율운항선박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이를 위해 계약학과를 운영하는 한화오션을 비롯한 다양한 기업 및 기관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동국대와 한화오션은 지난해 1학기부터 정보통신공학과 대학원에 '스마트 오션 모빌리티' 전공 과정을 개설했다. 기존 산업 플랫폼을 기반으로 ICT 융합 교육을 제공하려는 새로운 시도다. 조선해양공학 뿐만 아니라 AI, 데이터사이언스 등 ICT 신기술을 중심으로 자율운항선박 개발과 스마트야드(조선소) 구현을 위한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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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강준욱 동국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강중규 한화오션 연구원장 전무, 임대운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이유철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클러스터는 스마트 오션 모빌리티 전공을 중심으로 관련 분야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출범했다. 동국대 LINC 3.0 사업단 지원을 바탕으로 재직자 교육과 산·학·연 간 기술 공유, 공동 연구 과제 등을 수행한다.

강준욱 교수는 “조선·해양 산업에도 탈탄소화와 디지털 전환이 주요 기술 트렌드가 되면서 관련 전공자 뿐만 아니라 ICT와 소프트웨어 인력이 많이 필요해졌다”면서 “조선·해양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정보통신공학과, 산업시스템공학과, 인공지능학과 등 다양한 전공 분야 교수들이 조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스마트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오션 모빌리티는 선박이나 해양 구조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선단, 선사, 항구, 육상관제센터가 모두 연결돼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기반이 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특히 무인화, 전동화, 자율화가 핵심 기술 방향이다. 선박 탑승 인원을 획기적으로 줄여 운항 비용을 줄이고 화물 탑재량을 늘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항로를 효율적으로 운항해 연료비를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

강중규 한화오션 연구원장 전무는 “2050년이 되면 경제인구의 3분의 1이 줄어드는데 배를 만드는 사람도, 선원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아지는 절체절명의 상황으로 자동화, 무인화는 꼭 가야할 기술 방향”이라면서 “궁극적인 기술 개발 목표는 기존 화석 연료를 친환경 연료로 대체하고 전동화를 포함한 무인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한화오션은 완전 무탄소 무인 자율운항선을 업계에서 최초로 내놓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소도 스마트야드라는 개념으로 무인화, 스마트화 시켜 AI 로봇 등을 이용해 사람이 개입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또 다른 한 축”이라면서 “이런 큰 방향에서 필요한 요소 기술을 개발해 한화오션이 보유한 자체 기술과 융합하는데 클러스터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러스터 출범 후 한화오션과의 계약학과 운영과 산업체 연구과제 외에도 한국해양대학교와 스마트 오션 ICT 협력을 위한 MOU, 중소조선연구원과는 중소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컨퍼런스 등을 진행했다. 에스제이링크, 그루젠, 유니포인트 등 ICT 분야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도 클러스터에 참여해 재직자 교육, 기술 세미나를 진행했다. ICT 중소기업들에게는 조선·해양 산업에서 필요한 요소 기술을 개발해 기술이전 및 사업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임대운 정보통신공학과 교수는 “공학도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가 문제를 발굴하는 것인데 클러스터 활동을 통해 실질적인 문제를 접하는 기회를 만들고 교육을 진행하면서 기업과 기관, 대학이 함께 새로운 과제를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유철 정보통신공학과 교수도 “ICT를 전공하는 교수나 학생들이 실제 현장에 가서 교육을 받기도 하고 특정 ICT 기술을 조선 산업에 적용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거나 산업계에서 필요한 기술에 대한 요구를 듣기도 한다”면서 “이런 과정을 통해 새로운 연구과제를 도출해낼 수 있고 도메인 날리지(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를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클러스터 활동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