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함께하는 문화예술 관람... AR 동행에 원격접속까지 척척

Photo Image
국립현대미술관에 도입된 차세대 큐레이팅봇을 원격 접속 관람 서비스로 제어하는 화면

마우스로 원격 프로그램 속 전시물을 선택하자 로봇이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국립현대미술관에 새롭게 시범 도입된 차세대 큐레이팅봇이다. 로봇 상단에 달린 짐벌 카메라는 전시 현장을 실시간으로 비춘다. 자율주행으로 관람객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목적지에 도착하자 인공지능(AI) 도슨트의 흥미진진한 작품 소개가 이뤄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문화정보 큐레이팅봇 구축 6차 사업을 위해 현대로보틱스 원격접속 로봇을 도입했다. 롱텀에벌루션 가상사설망(LTE VPN) 서비스를 기반으로 로봇운영·챗봇 서버를 연동, 원격 관람 서비스를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현대미술관이 사전 선정한 관람객 혹은 학교·기관·단체 등에서 원격 프로그램에 접속해 원하는 전시 작품을 선택하거나 로봇을 직접 움직여 이동할 수 있다. 흔들림 방지를 위해 짐벌 일체형으로 부착된 30배 광학줌 카메라를 활용해 다양한 배율로 현장감 넘치는 전시 관람이 가능하다.

Photo Image
국립중앙박물관에서 AR 길안내를 진행 중인 큐아이

로봇 동체에는 자율 주행을 위한 심도 카메라와 라이다 센서가 탑재됐다. 다만 실제 서비스 운영은 전시장 내 관람객 안전과 초상권 등을 감안해 오전 9시에서 10시 사이에 이뤄진다. 현재 한국어 서비스만을 제공하고 있으나, 차후 해외에서도 접속해 이용할 수 있도록 다국어 서비스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제주항공우주박물관 등 전국 주요 문화 공간과 전시 시설 13곳에서 비대면 해설자로 활동해온 LG전자 로봇 기반 '큐아이'도 증강현실(AR) 동행 보조 기능 등을 추가하며 고도화했다. 박물관 내 AR 길안내는 물론이고 주요 전시물에 대한 체험형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함께 제공한다.

큐아이는 시각약자를 위한 점자블록 안내·전용 전시해설 서비스도 갖췄다. 로봇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 클로봇에서 로봇SI와 로봇 관제·하자보수 등을, 언어처리 전문기업 아이브릭스에서 자연어 이해기술이 적용된 전문 큐리이팅 서비스를 개발해 적용했다.

Photo Image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큐아이가 시각 약자를 위한 광개토대왕릉비 음성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홍희경 한국문화정보원장은 “국민 누구나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전시해설 로봇으로 시작해 이제 문화 소외계층도 차질없이 전시 관람의 즐거움을 향유할 수 있도록 지원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