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등 기업고객(B2B) 사업의 고른 성장과 비용 효율화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이 8.8% 뛰었다. 다만 무선통신 둔화로 매출은 1.8% 신장에 그치며 가이던스로 제시한 연간 3% 성장에는 못미쳤다. 올해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가속해 글로벌 영역에서 가시화된 성과를 거두고 AI 수익화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SKT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7532억원으로 전년대비 8.8%증가했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1.8% 늘어난 17조6085억원, 순이익은 20.9% 급증한 1조1459억원이다.
회사 측은 “인공지능(AI) 피라미드 전략 아래 추진했던 AI인프라, AI전환(AX), AI 서비스 3대 사업 영역이 고르게 성장했다”면서 “배당 수익 등 지분 투자 관련 이익 반영으로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SKT는 그동안 구축한 AI 인프라와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올해 본격적인 AI 매출 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다.
AI데이터센터와 AI엔터프라이즈, AI반도체는 시장 수요의 가파른 성장과 함께 올해 빠르게 매출을 확대하며 AI 사업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정식 출시한 AI 개인비서 '에이닷'은 올해 킬러 서비스를 지속적 추가하며 AI 에이전트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SKT는 AI 사업의 글로벌 확장에 있어서도 AI 데이터센터, AI반도체, 텔코 특화 LLM 사업, 엑스칼리버 AI 솔루션 등 영역에서 연내 구체적 성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 4분기 배당금은 주당 1050원으로 의결했다. 기지급된 주당 2490원을 포함해 연간 주당 3540원으로, 3월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또한 지난해 7월에 발표한 총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으며, 그 중 2000억원 자사주는 5일 소각했다.
김양섭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자체적 AI 역량 강화와 세계 유수 AI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며 “올해는 5G 가입자 및 무선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대내외 환경도 녹록치 않지만 글로벌 AI 컴퍼니로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