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에 정부, 지차체 관계자와 반도체과 학부생, 교수 등 학계, 반도체 관련 기업, 연구원 등 110여명이 참석해 반도체 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과학기술 혁명이 천천히 가면 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모든 인적 물적 전략자산을 총투입해 치열한 속도전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두 발언 이후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메가 클러스터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두 장관 발언 이후 배진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무관이 사회를 맡아 참석자들과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 방안을 시작으로 메가클러스터 민생효과, 반도체 초격차기술과 혁신인재육성 등 세 가지 세부 주제로 이어졌다.
첫 토론자로 나선 이우경 ASML코리아 대표는 “EUV 장비 도입초기에 상당한 고충이 있었다. 고압가스 규제 법안은 아직도 다 풀리지 않았다”며 “이 부분 규제 개선에 감사하며 새로운 규제가 계속 나오는데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이어 글로벌 기업들이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매력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국내 업계 관계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신승아 SK하이닉스 AT(Analysis Technology:분석기술) 미래기술연구원담당은 “소재 무기화를 막기 위해서는 소부장 국산화가 필요한데 정부의 지원과 산학연의 노력에도 현재 대략 장비가 20%, 소재 50% 수준으로 추정되며 핵심 소부장의 국산화율은 여전히 낮다”고 우려했다.
김경륜 삼성전자 상무는 현장 인력부족 문제를 언급하며 “정부에서 많은 지원을 통해서 반도체를 전공하는 젊은 청년들이 더 많은 기회를 가지고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현장을 만들어 주시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두 번째 주제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민생 효과에 대한 토론에는 첫 토론자로는 용인시민이 나섰다. 반도체클러스터가 위치한 용인시 처인구에 거주 중인 시민은 지역 개발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교통의 확충 등이 잘 이뤄져 세계에서 가장 부러워하는 용인 반도체 도시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반도체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은 우수한 인재가 의대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나오는데 반도체 산업 강화 등 방법을 통해 개선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구체적인 민생효과로 시스템반도체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0%, 소부장의 경우 글로벌 50대기업 10개 육성 목표 달성을 약속했다. 안 장관은 “대통령께서 강조한 원전에서 생산한 전략을 첨단산업단지로 공급하는 송전선로를 적기에 건설하고 첨단산업에 대한 대규모 전력공급에 대한 충분한 고려를 해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조속히 반영해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마지막 주제인 초격차 기술과 혁신인재 육성에 대해선 조강원 모레 대표가 발언했다. 조 대표는 “AI반도체가 경쟁력을 가지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시스템 소프트웨어에 있다”며 “하드웨어 기술뿐 아니라소프트웨어 기술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인재양성을 위한 R&D사이언스 파크 조성에 대한 기대도 나왔다.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는 “R&D사이언스 파크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며 “R&D사이언스파크는 좁게는 경기남부구역전체를 아우르는 K반도체 클러스터의 산업적 인재 양성의 핵심허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토론을 마무리하며 “국정을 운영해 나가는 데 여러분들의 통찰력 있는 말씀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내년 예산을 만들 때 R&D 예산을 대폭 증액해 민생을 살찌우는 첨단산업을 구축하도록 약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