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에 따라 동북아시아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대만 총통 선거 결과 및 향후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 13일 대만에서 실시된 제16대 총통선거에서 여당인 민주진보당 라이칭더 후보가 중국국민당 허우유이 후보, 대만민중당 커원저 후보와 각각 6.6%P, 13.6%P 득표 격차를 벌리며 당선됐다. 이에 따라 민진단은 대만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10년 장기 집권하게 됐다.
같은 날 동시 진행된 제11대 입법위원 선거에서는 야당인 국민당이 원내 1위 지위를 차지했다. 단독 과반의석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라이칭더 정부의 정책 수행이 상당한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라이칭더 당선자가 현 차이잉원 총통의 양안·외교정책을 계승해 국방력 강화, 미국·일본 등 민주주의 국가와 긴밀한 관계 추구,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 축소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을 대만의 가장 중요한 국제 파트너이자 강력한 양국 관계가 자국의 안전보장을 위한 핵심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등과 유대 강화를 추구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중국은 라이칭더 후보 당선에 따라 대만에 대한 군사, 경제, 외교적 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라이칭더 당선자 집권 기간 공식적으로 양안 교류를 재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정해영 무협 수석연구원은 “라이칭더 후보 당선으로 양안관계 긴장이 유지되고, 동북아 지역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상수화한 동북아 지정학 리스크에 대비해 공급망 사전점검 및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