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기부 이어간 삼성 임직원들…이재용 회장 '동행철학' 한 뜻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세계 최고를 향한 도전을 멈추게 하지 않는 힘이라는 게 저의 개인적인 믿음이기도 합니다.
ㅁㅈ이재용 삼성 회장, 2019년 4월 30일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월급 일부를 자신의 뜻에 맞게 기부하거나 재능 기부에 선뜻 동참하는 삼성 임직원들의 선행이 올해도 이어진다. 평소 기부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동행철학'에 임직원들이 함께 발을 맞춰나가는 모습이다.

삼성은 임직원이 기부금을 내거나 자신의 재능을 나누고 싶은 CSR 사업을 선택해 기부를 약정하는 '기부 페어' 신청을 접수한 결과 올해 약 233억원 규모 기부 약정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삼성은 임직원 재능 기부자를 예년 대비 2배 가량 늘려 올해 1000명 이상 모집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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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드림클래스 재능 기부에 참여한 삼성서울병원 김수진 간호사(사진 가운데)가 경기 일산동중에서 진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

임직원은 각 계열사마다 운영하는 CSR 프로그램 중 골라서 원하는 기부금액을 약정할 수 있다. 올해 매월 급여에서 자동 기부된다.

삼성 관계자는 “매년 기부 약정에 참여하는 삼성 임직원은 전 관계사 재직 인원의 약 7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경영 환경이 어려웠지만 큰 이탈 없이 약 70% 임직원이 기부페어에 뜻을 이어갔다.

가장 많은 약정액이 몰린 CSR 사업은 자립준비 청년의 주거 안정과 취업을 지원하는 '삼성희망디딤돌'로 나타났다. 대학생 멘토가 중학생 학업을 돕는 '삼성드림클래스', 사이버 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삼성푸른코끼리' 순으로 약정액이 많았다.

삼성은 임직원 약정 기부금과 동일한 금액을 매칭한다. 2011년부터 작년까지 누적 총 기부액은 6318억원에 이른다.

CSR 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재능 기부 참여자는 올해 예년의 500~600명 대비 2배 늘어난 109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재능 기부는 진로·직업 등을 상담해주는 재능 멘토링, 강사로 나서는 학습 멘토링, CSR 행사 홍보대사나 진행요원 참여 등으로 구성됐다.

작년 한 해 동안 삼성 관계사들에서 재능 기부자로 선발돼 활동한 임직원은 총 600여명이다. 올해부터는 기존 프로그램 외에 시각장애인을 돕는 안내견 사업,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등 새로운 사업에서 재능 기부를 할 수 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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