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엄정한 BLT 파트너 변리사 “중견기업에 CVC 역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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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한 특허법인 BLT 파트너 변리사

“중견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기업과 같이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을 운영할 노하우나 여력이 부족한 중견기업에 CVC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엄정한 특허법인 BLT 파트너 변리사는 지식재산권(IP)과 캐피털(자본)을 결합한 모델로 갑진년에 청룡처럼 비상하겠다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엄 변리사는 “영국이 기술 혁신을 위해 1623년 특허제도를 최초 도입한 이후 제임스 와트가 1769년 증기기관 특허를 취득했고 자본가인 매튜 볼튼이 함께하면서 산업혁명이 일어났다”며 “BLT는 IP와 자본이 만나 산업 혁신을 일으킨다는 신념을 가진 특허법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 명품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도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통해 크게 성장한 만큼 투자회사라고 볼 수 있다”며 “우리나라 중견기업 등도 성장하려면 M&A와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데, 빠르고 많은 정보를 가진 곳이 BLT”라고 강조했다.

BLT는 2013년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스타트업 50여곳에 투자한 엔젤투자사다. 극초기 창업기업을 투자·보육하는 액셀러레이터(AC)를 운영한 경험도 있다. BLT가 스타트업 전문 특허사무소라는 명성을 얻은 이유다. 현재 고객사 2200여곳 중 예비창업자를 포함한 스타트업이 2000여곳에 달한다.

엄 변리사는 “고객사 중 좋은 기업은 직접 투자하거나 후속 투자를 위해 벤처캐피털(VC)을 소개하기도 한다”며 “성장을 위한 정부 지원 사업 안내와 기술특례상장 시 컨설팅 제공, M&A 매칭 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BLT는 여타 특허법인과 달리 '비즈니스'에 방점을 찍어 운영한다. 법인명의 약자인 사업(Business), 법(Law), 기술(Technology) 3개의 가치를 중심에 두지만, 이 중 비즈니스를 최우선으로 삼아 IP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자칫 특허지상주의에 빠질 수 있지만 결국 IP는 비즈니스의 한 요소라는 게 엄 변리사의 설명이다.

엄 변리사는 “IP는 비즈니스라는 큰 틀 안에서 의미있다”며 “IP에 매몰되는 게 아니라 IP를 활용한 비즈니스 전략까지 고객사와 함께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해 8월 상장한 크라우드웍스가 대표적이다. 크라우드웍스는 긱워커(초단기 임시직 종사자) 등이 참여해 인공지능(AI) 학습 데이터셋을 만드는 플랫폼이다. BLT는 크라우드웍스와 100개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특허100'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엄 변리사는 “BLT 변리사 3명과 지식재산 연구원 1명을 4개월간 크라우드웍스 사무실에 투입해 마치 사내 IP팀처럼 컨설팅했고, 출원한 특허 100개 모두 등록하는 등록률 100%를 달성했다”며 “'특허100'을 포함한 국내외 약 150개 특허를 앞세운 크라우드웍스가 후발주자보다 투자 매력도가 컸으며 기업공개(IPO)에도 성공했다”고 말했다.

BLT는 지난해 12월 서초동으로 사무실을 이전하며 서초시대를 열었다. 법무법인이 밀집한 서초에서 법조계와 네트워킹을 넓히기 위해서다.

엄 변리사는 “소송 전문가인 변호사와 IP 전문가인 변리사가 협업한다면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