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손가락'에서 '알짜'로 변신…삼성메디슨, 매출 5000억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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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삼성에 인수된 이후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던 삼성메디슨이 '알짜'로 거듭났다. 3년 연속 매출이 성장하며 올해는 5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25일 “매출 5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면서 “올해 삼성메디슨은 삼성그룹 전사를 통틀어 유일하게 상·하반기 조직평가 A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호실적을 바탕으로 조직 목표 달성 장려금 75%를 수령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삼성메디슨 매출액은 지속 성장세다. 2021년 첫 흑자 전환한 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다. 삼성메디슨 매출액은 2021년 3973억원에서 2022년 4851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3956억원을 기록해 연간으로 5000억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도 1000억원 육박했다. 2021년 영업이익 604억원, 2022년 83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는 747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이미 지난해 실적을 넘어섰다.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706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 691억원을 돌파했다.

삼성메디슨 매출은 초음파기기가 약 90%를 차지한다. 그 외는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 이동형 CT 등 X선 제품 판매에서 나온다. 삼성메디슨 초음파기기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약 6%다.

호실적 역시 초음파기기가 견인했다. 프리미엄 초음파기기 V8과 지난해 출시된 고급형 V7 제품 매출 성장 덕분이다. 올해 7월에는 사용자 편의성을 향상한 중급형 신제품 V6를 출시해 매출을 확대했다. 이 기기들은 산부인과와 영상의학과·정형외과·심장내과 등 다양한 진료과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삼성메디슨은 올해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진단 보조기능을 탑재한 프리미엄·고급형 제품 중심으로 대형병원과 공공입찰도 성공했다. 3분기에는 인도, 튀르키예 등에서 대형 입찰을 수주했다. 중국 등 현지 생산 모델도 매출이 늘었다. 지난 10월에는 세계산부인과초음파학회(ISUOG) 메인 스폰서로 학술 활동을 후원하고, 브랜드 이미지 강화 마케팅을 펼쳤다.

미개척 국가와 동물 시장도 공략하고 나섰다. 캐나다, 호주 등 판매 채널과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동물 시장에서는 동물 전용 초음파 프로브를 장착해 대동물용 시장진입을 추진 중이다. 동물 초음파학회와 전시회 참가로 판매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새해 초음파기기 신제품 출시도 준비 중이다. 새해는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한다는 각오로 뛰고 있다.

한편 삼성메디슨 지분 68.45%는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