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AI로 홈쇼핑 위기 극복”...버즈니, AIaaS 기술 제휴 확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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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협 버즈니 대표.

“홈쇼핑 생태계 전반의 실질적인 문제를 커머스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해결하고 침체된 산업의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남상협 버즈니 대표의 말이다. 버즈니는 모바일 홈쇼핑 플랫폼 홈쇼핑모아를 운영하는 커머스AI 선도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15년 간 커머스AI 기술 개발을 진행했고 올해 초부터 커머스 AIaaS(AI as a Service)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버즈니가 AIaaS를 시작하게된 배경은 홈쇼핑 산업의 위기에 있다.

그는 “올해는 TV방송 산업 침체와 함께 홈쇼핑 산업이 실적 역성장 위기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며 “홈쇼핑사들은 수년간 '탈TV 모바일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약한 정보기술(IT) 기반으로 인해 추진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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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모아 AI 방송 요약 기능.

홈쇼핑 산업의 반등을 위한 불씨가 커머스AI로 가능해질 것이라는게 그의 판단이다. 실제 홈쇼핑모아에 자체 적용한 검색 AIaaS의 경우 일반 홈쇼핑사 검색 클릭률 대비 2배 이상 높다. 검색 광고 영역에서는 광고비 대비 수익율(ROAS)이 1500~2000%를 기록하며 높은 검색 클릭 대비 효율을 나타냈다.

올해는 다소 실험적이었던 사업 구상을 실증적으로 증명해냈다는 점에서 성과가 매우 크다. 홈쇼핑모아에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화한 모델을 연동하고 이 결과물을 바탕으로 고객사들에게 기술을 제안해 고객사가 AIaaS를 도입했다. 이로 인해 실제 매출액도 빠르게 늘었다.

최근에는 영상 하이라이트 AIaaS를 현대홈쇼핑에 적용했다. 현대홈쇼핑 애플리케이션 내 패션의류와 식품 카테고리 영상에 대한 하이라이트 영상이 보여지는 식이다. 분석 대상 카테고리는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쇼핑 GPT의 경우 신세계라이브쇼핑에 '신세계 쇼핑 AI'라는 이름으로 적용해 지난 7월부터 서비스하고 있다. 신세계 쇼핑에서 판매 중인 모든 상품을 대상으로 자유로운 질의응답이 가능하다. 리뷰AIaaS 또한 현대홈쇼핑 TV상품 중 일부 카테고리에 적용해 서비스하고 있다.

남 대표는 “데이터홈쇼핑사 한 곳과 기존 검색엔진을 버즈니 검색 AIaaS로 교체하는 것을 목표로 계약을 논의 중에 있으며 신세계라이브쇼핑과는 사업실증(PoC)를 진행해 추천 검색 영역에서 클릭율과 주문액이 기존대비 40~60% 증가, 실패검색 영역에서는 기존대비 100% 증가라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진행중인 커머스 AI 기술 연구 중 가장 공들여 진행하고 있는 연구는 AI 기반의 영상 하이라이트 모델 연구다. 일부 홈쇼핑사와 협업해 실제 원본영상-편집된 하이라이트 영상 데이터를 비전 트랜스포머(vision transformer)로 학습해 독자적인 커머스 비디오 하이라이트 모델을 추가로 개발했다. 또 후속 연구로 자연어를 활용해 영상 속 특정 장면을 검색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프로토타입의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해당 기술을 통해 기업 사용자는 '먹는 장면', '굽는 장면' 등 검색으로 수많은 방송데이터 속 꼭 필요한 클립만을 모아 전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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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모아에서 '굽는 장면'으로 검색하면 해당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쇼핑GPT의 경우 자사 서비스를 통한 사용성 극대화에 방점을 찍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모바일 홈쇼핑 이용자가 구매하려는 홈쇼핑 상품에 대한 궁금증이 있을때 해당 홈쇼핑 상품에 대한 쇼호스트의 모든 멘트를 학습한 '홈쇼핑모아AI'가 답변을 해주는 방식이다. 예를들어 신세계홈쇼핑 쭈꾸미 상품에 대해 얼마나 매운지 물어보면 '입술이 약간 얼얼할 정도로 맵다'는 답변을 해준다. 해당 기능은 추후 모든 홈쇼핑 상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남 대표는 “생성형AI 기술처럼 시장에서 구체적으로 BM이 확립되지 않은 기술의 경우 반드시 서비스 영역에서 명확한 BM을 발굴해야만 신기함을 넘어선 효용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버즈니는 홈쇼핑모아에 다양한 시나리오로 해당 기술을 적용하며 매출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시나리오를 발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검색 AIaaS 및 리뷰 AIaaS를 위한 언어모델, 카테고리 분류모델, 객체 인식 모델, 검색랭킹모델 등 다양한 모델들의 최신화 학습 또한 함께 진행하고 있다. 버즈니의 기술 서비스는 모두 OpenAPI 형태로 연동이 쉽다는 점이 장점이다. 개발 리소스가 부족한 기업이라도 빠르게 도입해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버즈니는 머신러닝 리서치 영역에서 선진 기술 연구와 SW엔지니어링 영역에서 실용성 증대방안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버즈니는 내년 AIaaS 사업을 더욱 공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홈쇼핑을 넘어 이커머스 전반으로 사업 확장도 구상하고 있다. 남 대표는 “홈쇼핑사, 벤더사들과 함께 홈쇼핑 생태계 전반의 실질적인 문제들을 커머스 AI기술을 통해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홈쇼핑모아 뿐 아니라 침체된 홈쇼핑 산업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진정한 의미의 동반 성장을 실현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