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SK하이닉스 내년 실적 HBM이 견인…영업이익 7조원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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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4세대 HBM(HBM3) 칩.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성장에 힘입어 향후 6~18개월 동안 실적이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 연간 영업이익은 약 7조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와 생산 역량을 확보, 향후 12~18개월 동안 급격한 수요 확대의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14일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마이크론 등 경쟁업체가 생성형 인공지능(AI)에 필수인 HBM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나 SK하이닉스가 앞섰다는 평가다. 엔비디아에 4세대 HBM(HBM3)을 독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부연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높은 실적을 기반으로 S&P의 기존 예상 매출·영업이익보다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 매출 중 HBM 비중이 올해 약 10~15%에서 내년 약 30%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DDR5 메모리 매출도 증가, D램 마진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고부가제품의 판매량 증가와 글로벌 D램 업황 개선에 따른 SK하이닉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올해 약 6조원에서 내년 약 21조원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EBITDA 마진도 18%에서 42% 개선될 것이라고 S&P는 예상했다.

SK하이닉스 3분기 D램 시장점유율은 엔비디아 등 HBM3 메모리 반도체의 견조한 매출세에 힘입어 트렌드포스 기준 약 34%로 늘어났다. 앞서 1분기 25%, 2분기 30%를 기록했다. 39%의 삼성전자와 점유율 격차는 좁히고 23%인 마이크론과는 벌렸다.

설비투자 증가에도 예상보다 빠른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내년 잉여영업현금흐름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 설비투자 규모는 올해 8조원에서 2024년 약 14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2024년 물량까지 선주문을 확보, HBM 생산능력(캐파)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

투자 확대에도 SK하이닉스 내년 잉여영업현금흐름은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추정된다. S&P는 SK하이닉스 연간 영업현금흐름이 올해 약 4조원에서 내년 약 16조원으로 증가, 영업이익도 올해 약 8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손실에서 벗어나 내년 약 7조원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 낸드플래시 사업 적자 지속과 경기 둔화에 따른 리스크는 존재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올해 낸드 연간 실적은 적자를 기록하겠지만 손실폭은 줄어들 것이라고 S&P는 내다봤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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