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KAIST·포스텍, 의대신설 추진 “의사과학자 양성해 바이오 등 의료 산업 활성화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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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의대 정원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이공계특성화 대학인 KAIST·포항공대(포스텍)가 의대 신설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두 대학은 바이오헬스 산업이 국가 산업 경쟁력의 큰 축이 될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의사과학자(MD-Ph.D)'를 양성하는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의사과학자는 쉽게 말하면 의사면허를 가진 과학자다. 환자를 진료하고 질병을 연구하면서 동시에 관련 분야의 과학기술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하는 역할을 맡는다. 임상, 기초의학, 공학 등 융합 연구를 통해 바이오헬스 분야의 연구개발과 임상시험 등을 한다.

윤석열 정부는 '바이오·디지털 헬스 글로벌 중심 국가 도약'을 국정과제로 내세워 의사과학자 양성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에는 의사과학자 육성을 위한 '보스턴-코리아 프로젝트'에 604억원을 편성했다. 정부는 향후 미국 의료 전문가들과 첨단바이오 분야 글로벌 공동연구지원, 의사과학자 등 핵심 인력 양성, 연구중심병원 간 글로벌 협력연구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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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우 1964년부터 임상연구자 양성 과정인 MSPT(Medical Scientist Training Program)를 시작해 매년 미국 전체 의대 졸업생 가운데 1700여명(4%)의 의사과학자를 배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내 의대 졸업생 가운데 의사과학자를 진로로 선택하는 경우는 1% 미만에 그친다. 연구중심병원 의사 가운데 연구인력 비율도 40%를 넘지 못한다. 의료 연구력 강화를 위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하일 KAIST 의과학대학원 학과장은 “우리나라 의학 산업은 진료 분야밖에 없다”며 “의사과학자를 양성해 바이오 등 새로운 의료 분야 산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질 높은 교육훈련 프로그램 마련을 꼽는다. 현재 국내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은 KAIST 의과학대학원, 서울대 의대, 연세대 의대, 고려대 의대, 아주대 의대 등이 운영하는 의사과학자 양성사업, 보건복지부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프로그램, 과기정통부 임상의과학자 연구역량 강화 사업 등이 있다.

신찬수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이사장은 “의과대학 학부생·학석사 연계, 전공의·전일제 박사학위 과정 도입 등을 통해 다양하고 질 높은 전주기적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학위 취득 후 독립된 연구자로 자리잡을 때까지 연구비 지원 등 의사과학자 연구 관련 커리어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