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찾아온 겨울, 계절가전 수요도 늦어져

예년보다 겨울이 따뜻해지고 추위가 늦게 시작돼 겨울 계절가전 매출에 변동이 나타났다. 10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떨어지거나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11월에는 매출이 반등했다.

4일 전자랜드에 따르면 10월 난방가전 분야에서 전기매트와 전열기기 매출이 전년보다 각각 15%, 14%씩 감소했다. 온풍기 매출은 2% 하락했다. 11월 가전 매출은 전기매트 33%, 전열기기 21%, 온풍기 31% 증가했다.

하이마트도 10월 품목별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11월 요장판류와 보일러 매출은 각각 15%씩 증가했다. 히터류 매출은 지난해와 유사했다.

기상청이 발표한 '2023년 10월 수도권 기후특성'에 따르면 올해 10월 수도권 평균기온은 14.7℃로 평년보다 약 0.5℃ 높았다. 이후 11월 8일 수도권에서 첫얼음과 첫서리가 관측됐다. 상대적으로 따뜻했던 10월에는 계절가전 매출이 저조하고 찬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11월부터 겨울 가전 수요가 일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10월 초중순부터 매트류, 10월 말부터 히터류 수요가 늘어나는데 올해는 날이 따뜻해 한 달가량 수요 발생 시점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변화는 계절가전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업체에 악재로 작용한다. 지난 3분기 역성장한 신일전자, 파세코는 겨울 수요가 늦게 시작되면서 4분기에도 매출 성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남은 겨울도 예년보다 따뜻한 날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12월과 2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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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최저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지며 날씨가 추워진 가운데 온풍기, 온열기, 전기장판 등 난방기기 판매가 늘고 있다. 22일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에서 고객들이 난방가전을 살펴보고 있다.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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