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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집안 가전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모든 디바이스에서 AI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AI Hub'를 상표 출원한 가운데 개인 AI 가전 환경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 삼성전자 매장에서 소비자가 스마트싱스로 연동되는 가전을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가전을 아우르는 'AI Hub'(인공지능 허브)를 상표 출원하고 온디바이스(On-device) AI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를 낸다. 삼성전자는 거실부터 안방, 주방까지 실내 곳곳에 비치된 디바이스의 AI 기능 실시간 대응과 개인정보 보안성을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기기 간 AI 네트워크를 목적으로 한 AI Hub 상표를 출원했다. 현재 상표 심사 대기 중으로 세탁기·건조기, TV·모니터·프로젝터, PC·노트북·태블릿, 오븐·전자렌지 등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거의 모든 가전을 지정상품으로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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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대기 상태인 삼성전자 'AI Hub' 상표

AI Hub는 여러 가전제품을 네트워크에 연결하기 위한 기록된 컴퓨터 SW도 아우른다. AI 기기 간 네트워크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 Hub와 관련 “해당 상표의 최종 사용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라면서도 “명칭이나 시기상 온디바이스 AI 네트워크와의 개연성은 높다”라고 설명했다.

AI Hub 상표 출원에 따라 삼성전자가 지난달 발표한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의 디바이스 탑재도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 갤럭시 S24에 가우스 탑재를 예고한 상황이다. 지난 10월(샌프란시스코)과 11월(서울)에 각각 열렸던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SDC)에서는 '홈 AI 엣지 허브' 기술이라는 명칭으로 모든 가전의 AI 기능 탑재 계획을 밝혔다.

온디바이스 AI는 서버나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적으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빠른 학습과 실시간 대응에 장점이 있다. 개인이 소유한 디바이스에만 데이터가 저장·공유되는 만큼 개인정보 보안도 뛰어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를 비롯해 TV, 세탁기, 냉장고 등 대형 가전에 AI 허브 기능을 탑재해 가정 내 모든 디바이스에서 AI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오디오·전장 분야 자회사인 하만이 출시할 AI 스피커에도 허브 기능을 탑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AI 허브 디바이스를 확대하기 위한 기반 작업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공개한 '엑시노스2400'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AI 허브 디바이스의 최우선 조건으로 '24시간 올웨이즈온(always-on)'이 가능한 초전력 AI 칩셋을 강조해왔다. 엑시노스2400에 들어간 마이크로NPU(uNPU)는 저전력으로 올웨이즈온 딥러닝을 지원한다. 최근 홍콩에서 진행한 투자자포럼에서는 LPDDRx 등 저전력 반도체 고도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가우스 발표를 기점으로 다수의 AI 상표 출원에 나서고 있다. AI Hub를 비롯해 지난달에만 세탁·건조기를 품목으로 한 '비스포크 콤보 AI', 냉장고와 관련된 'AI Vision Inside' 등의 상표를 연이어 국내 출원했다. 유럽과 영국에서는 'AI스마트폰' 'AI폰'에 대한 상표 등록절차를 완료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