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은 장래희망으로 운동선수를,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교사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교권 추락이 사회적 이슈가 되기 직전 진행한 설문조사였지만, 학생들의 교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드러나 주목된다.
교육부가 실시한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에 따르면 2023년 학생 희망직업은 교사, 의사, 간호사, 운동선수 등으로 지난해와 유사했다. 이 조사는 올해 6월 5일부터 7월 18일까지 이뤄졌다.
초등학생의 희망직업은 1위 운동선수(13.4%), 2위 의사(7.4%), 교사(5.4)로 나타났다. 지난해 3위였던 크리에이터는 4위로 한계단 내려갔다.
중학생은 교사(9.1%), 의사(6.1%), 운동선수(5.5%)로 집계됐으며 고등학생은 교사(6.3%), 간호사(5.9%), 생명과학자 및 연구원(3.7%)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
특히 고등학생 희망직업 순위에서 생명과학자·연구원은 지난해 9위에서 올해 3위로 크게 상승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의학과 생명과학 계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게 진로희망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21년과 2022년 연속 3위였던 '군인'은 올해 11위로 인기가 크게 하락했다.
컴퓨터 공학자 등 신산업 분야 관련 직업을 희망하는 초중고생도 증가하는 추세다. 신산업 분야 직업은 3D 프린팅 전문가, 드론전문가, 빅데이터 및 통계분석 전문가, 생명과학자, 웹 개발 및 운영자 등이 포함된다. 이들 분야 직업을 희망하는 중학생은 2013년 3.5%에서 올해는 5.3%로, 고등학생은 3.6%에서 11.6%로 올랐다. 이는 디지털 전환과 고령화 등의 사회변화가 학생들의 희망진로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희망직업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초등학생 79.3%, 중학생 59.0%, 고등학생 74.5%로 나타났다. 중학생의 경우 2018년(72%)을 기점으로 희망직업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감소 추세다.
희망직업이 없다고 응답한 학생의 경우 초중고생 모두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직 잘 몰라서'라고 응답한 학생이 가장 많았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학교 진로교육을 운영하고 있지만 초등학교의 경우 중·고등학교 대비 진로교육 담당부서 운영이나 예산 편성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