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의 보급형 스마트폰 '레드미14C'가 이달 18일 국내 판매된다. 레드미14C는 국내에 처음 나오는 10만원대 스마트폰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레드미14C 국내 출시일을 이달 18일로 확정했다. 판매처는 샤오미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를 비롯한 e커머스 업체다. 출고가는 해외와 마찬가지로 10만원대로 정해졌다. 샤오미는 레드미14C와 함께 레드미패드SE모델도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레드미14C는 지난 8월 30일 글로벌 출시한 샤오미의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글로벌 출고가는 127달러(약 17만 3000원)부터 시작한다. 가장 비싼 모델(256GB·8G)가격 또한 229달러(약 31만원)에 불과할 정도의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레드미14C의 전체적인 사양은 전작(레드미13C)보다 조금 개선됐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은 미디어텍이 제조한 헬리오 G81 울트라를 탑재한다. 후면에는 5000만 AI 듀얼 카메라가 들어간다. 전면에는 1300만 화소 카메라를 적용했다. AI를 활용해 고품질 사진 촬영을 지원한다. 배터리 용량은 5160mAH로 최대 22시간 비용 재생이 가능하다. 충전 속도는 최대 18w다.
샤오미가 10만원대 스마트폰을 국내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30~50만원 가격의 스마트폰만 판매했다.
샤오미는 레드미14C를 기점으로 국내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샤오미는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에 서울 법인을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본사 임원을 국내 대표로 선임해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그간 일본 도쿄 법인이 담당하던 아시아태평양지역(아태)본부 업무를 국내 법인에 이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총판 영업만으로는 시장 확대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만약 정식 법인이 설립되면 샤오미 영업망이 본격적으로 강화되고 국내 이통사를 활용한 판매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드미14C의 국내 출시일이 다가오면서 삼성전자와 대결도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10만원대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지 않은 만큼, 샤오미 레드미14C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삼성전자가 이달 25일 역대 갤럭시 폴더블폰 시리즈 중 가장 얇은 '갤럭시Z폴드 스페셜 에디션(SE)'을 출시하고, 다음달에는 중급기 갤럭시S24FE를 내놓는 만큼 샤오미의 시장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에겐 구매 가격이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 같다”면서 “외산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씻지 못하면 제품 판매 확대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