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영국이 원전을 포함한 무탄소에너지(CFE) 협력을 강화한다. 양국은 신규 원전 건설을 핵심 협력 분야로 정하고, 기술적 검토를 위한 협력관계를 구축한다. 향후 영국 윌파(Wylfa) 등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양국 간 협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영국과 해상풍력·수소 등 분야에서도 파트너십을 체결, 무탄소에너지 확대를 위해 협력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영국 신규 원전 건설 등 원전 전 주기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총 9건 양해각서(MOU)를 교환한다고 밝혔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과 클레어 쿠티노 영국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 장관은 22일 열릴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서 '한영 원전 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한다. 이번 양해각서로 양국은 '신규 원전 건설'을 핵심 협력 분야로 지정한다. 한전과 영국 원자력청 간 상호협력을 증진하고, 국장급인 한영 원전산업대화체를 활용해 신규 원전 건설방안 세부 협의를 추진한다.
민간 차원에서는 한전 그룹사 등 기업·기관을 중심으로 총 8건의 MOU를 교환한다. 원전 설계, 핵연료, 운영·정비, 방폐물·해체, 산업·학술교류 등 전주기·전분야에 걸쳐 '포괄적 협력관계'를 구축한다.
한전, 한전기술, 한전연료, 한전KPS 등 원전 팀코리아는 영국 원전 건설·운영 경험이 있는 웨일스 뉴클리어 포럼(Wales Nuclear Forum), AB5 컨설팅 등과 각각 MOU를 교환한다. 1956년 세계 최초로 상용 원전을 전수받은 영국의 경험을 전수받는다. 시장 진출에 필수적인 원전 노형 인증 취득기간을 5년에서 4년으로 단축하고, 비용도 10% 절감될 전망이다.
산업부는 이번 합의로 2019년 한전이 영국 무어사이드 신규 원전 사업 수주 불발 이후 4년 만에 신규 원전 관련 협의를 재개할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했다. 한전은 영국 윌파 지역에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문과 이번 MOU로 양국 협력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양국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지난 3월 원전산업대화체, 지난 4월 에너지 장관회담 등을 개최했다.
양국은 해상풍력·수소 등 무탄소에너지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청정에너지 파트너십(Clean Energy Partnership)'도 체결한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 추진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고, 청정에너지 기술 협력을 확대한다. 이를 논의하기 위한 대화 채널로 연례 고위급 대화체를 신설한다. 한국, 영국과 함께 다른 국가에서 대형원전, 소형모듈원전(SMR), 첨단원전 개발을 위해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
양국은 정책·전문가 교류 확대 등을 내용으로 하는 해상풍력 협력 MOU도 교환했다. 해상풍력 정책 대화로 협력 가능 분야를 모색한다.
영국은 유럽 내 대표적인 무탄소에너지 활용 확대 국가로 꼽힌다. 2030년까지 해상풍력을 50GW로, 수소 생산능력을 10GW로 확대할 계획이다. 2050년까지 원전 설비용량을 24GW로 늘린다. 이번 협력으로 양국의 무탄소에너지 협력이 한층 가속화 될 전망이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