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성 기대되는 디지털 치매 치료제…국내 기업들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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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치매 신약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가 내년 국내 상륙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치료와 함께 진단, 예방을 할 수 있는 디지털 치매 치료제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치료기기 개발기업 로완의 인지치료 소프트웨어 '슈퍼브레인DEX'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혁신의료기기 제48호로 지정됐다. 슈퍼브레인 DEX는 기억력 저하가 있는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인지중재치료 기반 맞춤형 훈련을 제공하는 디지털치료기기다. 최근 확증임상을 승인받았다.

로완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또 '초기 치매' 환자 대상 임상을 지난해 진행해, 연구팀이 데이터를 정리 중이다. 로완은 슈퍼브레인이 초기 치매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진출도 본격화한다. 로완 관계자는 “일본 도쿄도 이타바시구 치매센터에 제품을 공급하는 시범사업을 내년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치매는 조기 발견하고 지속적인 치료가 이뤄지면 증상 악화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치매 발병을 2년 늦추면 20년 후 치매 유병률이 80% 수준으로 낮아지고, 5년 지연시키면 56% 수준으로 감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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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완 슈퍼브레인

앱으로 치매 진단과 치료를 하는 하이는 경도인지장애 자가진단 프로그램 '알츠가드'와 디지털 치매 치료제 '알츠톡'을 보유했다. 알츠가드는 △시선추적 △음성 △인지 반응 등 일곱개의 인지능력 검사로 초기 치매 환자를 걸러낸다. 치매가 의심되면 '알츠톡'으로 인지강화훈련을 받을 수 있다.

하이 관계자는 “알츠가드는 연내 확증임상 시험 신청을 할 예정”이라며 “확증임상이 통과되면 최종적으로 병원에서 처방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제인 알츠톡은 전라도 순천에서 800명 대상으로 6개월간 웰니스용 탐색임상을 마쳤다. 내년 본격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경도인지장애 디지털치료제 중 확증임상 허가를 가장 처음 받은 곳은 이모코그다. 이 회사의 인지치료 소프트웨어 '코그테라'는 확증임상을 한창 진행 중이다. 2024년 종료 예정이다. 이모코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시험 승인 절차도 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레켐비는 치매 원인 물질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약으로 치매 산업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며 “시장 혁신은 일어났고 진단과 예방·치료 영역이 같이 성장할 수 있는 판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레켐비 가격이 1년에 4번 주사를 맞는데 2000만원 정도로 추정되는데, 고령층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것보다 저렴한 디지털 치료제를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는 치매로 가는것을 예방하고, 늦출 수 있기 때문에 디지털 치료제 시장은 계속 커질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레켐비는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개발한 치매 신약으로 연간 최대 매출액이 100억 달러(한화 12조9000억원)가 예상되는 메가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국내 도입을 위해 식약처 심사를 받고 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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