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 과도한 추상 표현 배제…9월 모평보다 다소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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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부산 수영구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마친 뒤 빠져나오고 있다.[연합뉴스]

16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은 과도한 추상적 표현 같은 킬러문항적 요소를 배제하면서도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려운 수준으로 까다롭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EBS 대표 강사인 김보라 서울 삼각산고등학교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4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2023학년도 수능에 비해 다소 어렵고,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교사는 “소위 '킬러문항'의 요소를 배제했다”며 “영어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어휘 및 문법 능력, 사실적 이해력, 추론적 이해력, 종합적 적용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들이 고루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김 교사는 “지문 속에서 우리말로 번역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과도하게 추상적인 표현을 배제하고 공교육 내에서 충실하게 공부한 학생들이라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시험”이라고 말했다.

특히 변별력이 있는 문항으로는 24번(제목 추론), 33번(빈칸 추론), 34번(빈칸 추론), 37번(글의 순서), 39번(문장 삽입)을 꼽았다.

24번 문항은 지문 내 어휘가 공교육에서 흔히 접해온 친숙한 표현이며 문장 구조도 명확해 '킬러문항' 요소가 배제됐다. 그러나 지문을 끝까지 읽어야 글의 요지를 파악할 수 있으며, 요지를 파악하고도 함축하는 제목을 골라야 하는 문제였다. 빈칸 추론 33번 문항은 지문을 꼼꼼하게 읽고 정확한 독해력을 측정하는 문항으로 키워드에만 의존해 지문의 내용을 이해한 경우 오답을 고르기 쉬워 변별력이 높은 문항에 해당한다고 봤다.

34번 문항은 소재와 내용은 친숙하지만 글의 논리적 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마지막까지 충실하게 읽어야 하며, 37번은 글의 순서 파악을 위해 내용을 종합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변별력 높은 문항이라고 판단했다. 39번 문항은 명시적으로 드러난 단서 단어로만 풀이방식을 접근하면 오답을 고를 가능성이 높은 문항으로 꼽혔다.

듣기 문항은 담화의 목적처럼 맥락을 추론하는 문항 유형이 2문항, 화자의 의견과 담화의 요지와 같이 중심 내용을 추론하는 문항 유형이 2문항, 그림이나 할 일, 담화 대화의 내용 일치 및 불일치, 언급·불언급 같은 세부 정보를 파악하는 문항이 6문항 출제됐다.

간접말하기 문항은 대화 응답 2문항과 대화 응답 2문항, 담화 응답 1문항이 나왔다.

읽기 문항은 목적, 심경, 주장, 빈칸 추론과 같이 맥락을 추론하는 문항 유형이 7문항·요지·주제·제목과 같이 중심 내용을 추론하는 문항 유형 3문항, 함축적 의미를 추론하는 문항, 실용 자료의 세부 정보를 파악하는 문항 유형 4문항을 출제했다.

수능 출제본부는 영어 영역에 대해 ”고등학교 영어과 교육과정 성취기준의 달성 정도와 대학에서 수학하는 데 필요한 영어 사용 능력을 측정하는 문항을 출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