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스포크 큐커 통합…스마트 구독가전 브랜드로

새 먹거리 발굴로 불황 탈출
플랫폼 비즈니스 시너지 노려
푸드 생태계 강화 적극 활용

삼성전자가 기존 멀티조리 가전 '비스포크 큐커'를 오븐 등을 아우르는 주방 스마트 구독 가전 브랜드로 키운다. 가전과 구독 서비스의 성공적인 결합 모델을 주방 가전에 확대 적용하며 불황 탈출과 새 먹거리 발굴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기존 멀티조리 가전 제품명이었던 '비스포크 큐커'를 오븐까지 포함하는 신규 브랜드 라인업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이르면 이달 중 변경된 제품과 브랜드를 온·오프라인에 공개하며 마케팅을 시작한다.

비스포크 큐커는 2021년 7월 나온 제품으로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 오븐, 그릴 등 기능을 하나로 합친 멀티조리 가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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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비스포크 큐커 오븐(자료: 삼성전자 홈페이지)

삼성전자는 이번 개편으로 기존 비스포크 큐커는 '비스포크 큐커 멀티'로, '비스포크 오븐'은 '비스포크 큐커 오븐'으로 변경한다. 첫 비스포크 큐커 오븐은 현재 판매 중인 35리터 2종(MC35A8899·MC35A8599), 32리터 2종(MC32B7388·MC32B7388) 등 4개 모델이다. 향후 출시되는 오븐 신제품도 프리미엄(인피니티) 라인업을 제외하고 모두 '비스포크 큐커' 브랜드로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기존 비스포크 큐커와 비스포크 오븐을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한 것은 구독 모델 확장과 함께 플랫폼 비즈니스 시너지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년 전 '비스포크 큐커'를 출시하면서 8개 식품업체 제품을 구독할 경우 기기 값을 공짜로 제공하는 파격 마케팅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출시 2년 만에 20만대 판매를 돌파하고 협력 식품사가 17곳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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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비스포크 큐커 멀티'(자료: 삼성전자 홈페이지)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큐커 성공 모델을 오븐에 이식, '제2의 큐커'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흥행 요인이던 '식품 구독'과 '할인 마케팅'을 오븐에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략 대상층은 구성원 수가 많은 4~6인 가구일 것으로 보인다. 기존 비스포크 큐커가 합리적인 가격대와 22L 용량으로 1인 가구부터 4인 이하 소가구를 겨냥했다면, 오븐은 30L 이상 대용량인 만큼 4인 이상 가구가 주요 타깃이다.

오븐이 합세한 '비스포크 큐커' 라인업은 삼성의 푸드 생태계 강화에도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주방가전 지배력 확대와 플랫폼 기반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통한 자동 레시피 전송 서비스(스캔쿡)와 지난 8월 출시한 통합 식품 플랫폼 '삼성 푸드'가 대표적이다. 두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스마트 기능, 구독 모델을 지원할 주방가전으로 지속 확대해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아우르는 영향력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큐커의 성공 DNA를 오븐에 이식해 비스포크 큐커라는 브랜드를 주방가전 대표 제품군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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