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탐사선을 활용해 국내 대륙붕서 대규모 이산화탄소 저장소 부지 발굴에 나선다. 국내에서 최초로 제작된 탐사선인 탐해 3호를 활용해 정밀하게 탐사하고 이산화탄소를 저장할만한 지질층을 발견할 계획이다. 온실가스감축목표(NDC)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기술이 주목받는 가운데 대규모 저장장소를 발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에너지기반조성사업 신규 연구개발 과제를 공고했다. 과제명은 '한반도 권역별 종합 2D·3D 물리탐사 및 전산재처리를 통한 상용화급 대규모 이산화탄소(CO2) 저장소 확보'다. 과제 수행기간은 38개월로 총 288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한국석유공사가 필수로 참여하고, 민간기업, 대학도 함께 과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번 과제로 한반도 인접 해양 대륙붕을 탐사해 이산화탄소를 저장할만한 지질층을 발굴할 계획이다. 지난 3월 발표한 윤석열 정부의 2030 NDC 안에서는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기술로 이산화탄소 1120만톤을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집할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장소가 필요한데 현재로선 동해가스전 외에는 명확한 저장소가 확정되지 않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실제로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기 가장 가까운 곳은 동해가스전이지만 인근 해역이나 서해 등에도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만한 곳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과제로 그런 곳을 면밀하게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번 과제로 우선 기존 국내 대륙붕 기존 탐사 자료를 분석한다. 이후 국내 대륙붕 권역별로 물리탐사를 실시하고 이를 전산·영상자료로 만들고, 고해상도의 2D·3D 지도를 구축한다. 이산화탄소를 땅속에 저장하기 위한 저장층, 덮개암 분포 등을 3D 특성화를 활용해 이산화탄소 저장 자원량도 평가한다. 이산화탄소 지중저장소 후보지를 통합한 '국가 이산화탄소 저장소 지도'를 구축하고 최종적으로 이산화탄소 저장 장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최초로 제작된 탐사선인 탐해 3호의 기술도 활용한다. 탐해 3호는 6926톤급 탐사선이다. 해저지층구조·해저자원 유망지층과 부존 특성 등을 파악하는 '3차원 해저물리탐사', 시간에 따른 지층 변화를 탐지해 석유가스 분포 규명과 이산화탄소 해저지중저장소 선정을 위한 '해양 탄성파 4차원 탐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