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빅뱅]〈4〉지금 세계 車 시장은...'전기차 전환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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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국 내연기관차 판매금지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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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 자동차 종말을 선언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이르면 2025년, 늦어도 2040년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금지한다는 계획이 속속 나오면서 친환경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한다. 이에 자동차 기업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테슬라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지속 하락하는 가운데 현대차, 비야디(BYD) 등 후발 주자가 '패스트 팔로어'를 넘어 '퍼스트 무버'로 도약을 노린다. 보급형 전기차, 플래그십 전기차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격전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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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030년 전기차 200만대 목표

현대차는 2030년 전기차 200만대 판매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창립 이래 사상 처음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자동차 톱3에 올랐다.

현대차는 2030년 세계 판매량 중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 66만대(53%), 유럽 51만대(71%), 한국 21만대(37%)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미국, 유럽, 중국 외 인도, 인도네시아, 중동 등 신규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 전기차 판매 목표를 위해 올해부터 10년간 35조8000억원을 전기차 분야에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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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미국 전기차 공장 기공식에서 정의선 회장(왼쪽 다섯번째)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지사 등 주요 인사들이 첫삽을 뜨며 공사 시작을 알리고 있다. (왼쪽부터) 장재훈 현대차 사장(왼쪽 세번째), 조태용 주미대사, 정의선 회장,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 버디 카터 연방 하원의원, 라파엘 워녹 연방 상원의원, 존 오소프 연방 상원의원, 돈 그레이브스 미 상무부 부장관.

현대차는 전기차 목표치 절반 이상인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현대차는 올해 1~3분기 미국에서 12만대 친환경 자동차(전기차·하이브리드)를 팔았다. 이 가운데 전기차 판매량은 아이오닉5 등 간판 차종 인기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49% 늘어난 7만111대로 증가했다. 현대차는 미국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 이후 상업용 전기차를 포함한 전기차 보급 확대, 생산 기지 확대, 배터리 합작법인(JV) 설립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기반 보급형, 고성능, 플래그십 전기차 출시를 늘리고 있다. 현대차 주요 모델 아이오닉5 고성능 브랜드N 버전인 전기차 아이오닉5N을 개발해 지난 7월 시장에 출시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N에 고성능 니켈 기반 삼원계(NCM) 배터리 기반의 전기차로 주행성능을 더욱 높이는 실리콘 음극재를 탑재, 올해 첫 결과물을 냈다.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외 삼성SDI를 신규 협력사로 확보해 국내뿐 아니라 미국, 유럽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보급형 전기차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탑재를 늘린다. 국내 배터리 협력사와 기존 삼원계 합작사를 세우거나 LFP 배터리 개발·양산을 앞당겨 3000만원~4000만원대 보급형 소형, 경형 차종도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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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IAA모빌리티 부스에 관계자가 몰려있다.

◇中 BYD, 해외판매 비중 10% 넘어서

BYD는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도 보급형 전기차로 반격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BYD는 올해 1~3분기 중국을 필두로 세계 시장에서 192만4735만대 친환경 자동차를 판매했다. BYD는 비중국 주요 시장별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9월 한달간 중국 판매량은 90%(25만8864대)를 차지했다. 나머지(2만8039대)는 중국이 아닌 다른 해외 지역에서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국가별 판매 비율은 확인이 어렵지만 올해 들어 9월까지 중국 외 판매 비중이 10%를 넘은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BYD는 지난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매출액 78조원으로 2021년(약 42조원) 대비 56% 성장률을 기록했다. BYD는 전기차 업체 최초로 기존 고성능 니켈 기반 삼원계 배터리 대신 LFP 배터리 개발·탑재로 전면 전환했다. LFP 배터리만으로 전기차, PHEV를 생산하는 업체는 BYD가 유일하다.

BYD는 최종적으로 3000만원대에서 1억원대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전기차 시대에 대응해 보급형 중저가 전기차부터 고성능 전기차 시장을 고루 공략한다.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맞춰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BYD는 중국, 미국, 캐나다, 헝가리, 인도 등 70개 이상 국가와 400개 이상 도시에 전기차를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승부수

기존 내연기관차 시대를 주도했던 글로벌 완성차 업체도 전기처 전환 속도를 높인다. 토요타,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각사별로 시점 차이가 있지만 내연기관차 시대 종료에 대비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2025년, 영국은 2030년, 프랑스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이에 대응해 100년 역사를 가진 완성차 업체도 자국 시장을 중심으로 이르면 2030년, 늦어도 2040년 이전에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중단하고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전기차 시대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전동화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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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차세대 전기차 콘셉트카

미국에서는 전기차 신생 업체가 늘었다. 리비안, 루시드, 피스커 등이 전기차 전문업체로서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리비안은 올해 연간 5만대 전기차 판매 목표를 세웠고 상장 이후 자금 확보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플랫폼 개발 비용을 마련하고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세계 각국에서 전기차 산업 관련 지원이 강화되고 있다”며 “주요 기업은 국가별 정책은 살펴보고 다양한 국가별 전기차 시장 전환을 위해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가 세계 주요국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중요한 수요를 차지하면서 이를 둘러싼 완성차 기업간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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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차세대 전기차 콘셉트카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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