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지역 밀착적인 케이블TV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방송학회와 한국미디어정책학회는 1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지역사회 발전과 케이블TV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케이블TV는 지역성 제고에 큰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케이블TV가 지역성 구현에 힘써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관행을 버리고 조금 더 적극적인 행보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총 90개사가 1272만 가구에 지역채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케이블을 포함한 5개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와 9개 개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가 지역민에게 지역 밀착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주정민 전남대 교수는 “케이블TV는 전국을 78개 지역 권역으로 세분화해 서비스를 제공, 해당 권역에서 지역채널을 통해 지역밀착형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며 “지역시청자의 복지, 지역문화의 다양성 제고, 지역정보제공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로의 이해관계도 맞아떨어진다. 지역은 새로운 정체성 확립, 지역정주형 인재 양성, 지역특성화로 인구 유입 시도, 지역만의 문화 발굴 등이 필요하다. 케이블TV는 새로운 정체성 확립, 레거시 방송과 다른 새로운 역할 추구, 지역문화 및 특색을 광역화하는 창구 역할을 필요로 한다.
박성순 배재대 교수는 “기존 영역에 머무르거나 새로운 산업을 뒤따라가려 하지 말고 케이블 TV만 할 수 있는 정체성 확립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케이블TV 연중 공동기획 '지역소멸을 막아라'가 일례다. 각자의 사업권역에서 밀착된 사례를 보도나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각사의 지역채널을 통해 동시다발로 편성해 전 사회적인 문제의식으로 공유한다. 중앙언론에서 다루는 것보다 지역채널의 강점을 살려 밀착감 있고 세밀하게 보도한다.
LG헬로비전 '제철장터' 등 지역채널 커머스도 좋은 사례다. 케이블TV는 2021년 6월 실증특례를 받아 지역채널 커머스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기존 유통채널 진입장벽으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지역 소상공인 판로를 개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 교수는 “지역채널 콘텐츠와 연계한 커머스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 제공으로 지역채널 콘텐츠의 효용성이 증가한다”며 “지역 생산물과 제품의 커머스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