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로봇·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혁신 기술 인재를 적극 영입하고 있다. 무인화·자동화 바람이 불고 있는 물류 산업에서 혁신 기술을 발굴·육성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CJ대한통운은 TES물류기술연구소 선행기술담당 신임 임원으로 구성용 경영리더를 영입했다고 19일 밝혔다. 그는 벨기에 3D 비전 솔루션 개발업체 '픽잇 3D'에서 개발 총괄 임원을 역임한 로봇 기술 전문가다. 2014년 KAIST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독일 뮌헨공대와 본대학교에서 AI 기반 로봇 비전 기술을 연구했다.
구 리더가 맡은 선행기술담당은 AI·로봇·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복잡한 물류 현장을 자동화하는 핵심 기술을 연구한다. 현장에 혁신 기술을 우선 도입해 생산성을 사전 검증하는 역할도 맡는다.
그의 첫 과제는 AI와 3D 비전 기술을 이용한 '상품 핸들링 자동화'다. 로봇이 팔레트에 적재돼 있는 박스 면적·높이·위치를 인식해 자동 운반하는 '팔렛타이저' 기술이 대표적이다. 박스 내 낱개 상품을 개별 피킹하는 '피스피킹', 운송로봇 자율주행 기술 등도 여기에 해당한다.
특히 물류 산업은 취급 상품 종류가 많고 부피·무게·강도가 모두 제각각이라 정해진 규격대로 작동하는 기존 기술을 적용하기에 어려움이 많다. 3D 비전(카메라) 기술을 활용한 피킹 솔루션 개발을 이끈 그의 이력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 7월 사업 구조를 AI·빅데이터 기반의 혁신 기술 중심으로 개편하기 위해 '데이터·솔루션' 그룹을 신설했다. 이어 김정희 데이터·솔루션 그룹장, 김민수 AI·빅데이터 담당, 김민정 전략영업컨설팅 담당을 각각 영입했다. 네이버, 신한은행, 삼성SDS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솔루션·컨설팅 사업을 이끌어온 인물들이다.
디지털물류플랫폼 사업을 이끌고 있는 최형욱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새로 영입한 인물이다. 그는 자율주행 전문 회사 '포티투닷'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역임하다 지난해 1월 CJ대한통운에 합류했다. 지난 7월 미들마일 플랫폼 '더 운반'을 론칭해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이 인재 영입에 적극적인 것은 미래 시장에 활용될 초격차 물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따르면 글로벌 물류자동화시장은 지난 2020년 484억8700만달러에서 연평균 10.6% 성장해 오는 2026년 889억33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크로스보더(국경간택배) 물류 활성화, 로봇·드론 등 운송 수단 개발 성장세에 따라 이같은 추세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구 리더는 “물류기업은 매일 수많은 다른 종류의 상품을 취급하기에 수많은 데이터 축적이 가능하다”며 “국내 최대 물류기업 CJ대한통운은 이런 점에서 초격차 물류자동화 기술 구현에 최적화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