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산업생산 2.2%, 30개월만에 최대 증가…“경기 회복 국면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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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8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8월 생산이 3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반도체를 비롯한 제조업 생산이 증가하며 17개월 만에 모든 부문에서 생산이 동반 증대했다. 경기 흐름이 회복 국면으로 진입하며 4분기 수출 플러스 전환이 예상, 국내 설비투자가 더 확대될 전망이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전 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2.1(2020년=100)로 전달보다 2.2% 증가했다. 지난 7월 감소세(-0.8%)에서 한 달 만에 반등한 것으로, 2021년 1월(2.3%)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반도체 중심으로 광공업 생산이 큰 폭으로 반등한 점이 고무적이고, 서비스업도 개선세를 지속했다. 고성능 반도체 수요확대 전망이 반도체(13.4%), 기계장비(9.7%) 등 생산에 영향을 주며 8월 광공업 생산은 전달(-2.0%)보다 5.5% 증가했는데, 2020년 6월(6.6%) 이후 38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8.3% 증가했으며, 반도체 생산이 1년 전보다 늘어난 것은 지난 2022년 7월(14.9%) 이후 13개월 만이다. 7월 -16.2%였던 수출 감소율이 8월(8.3%)과 9월(4.4%) 2개월 연속 한 자릿수로 떨어지는 등 수출 반등흐름과 함께 3분기 제조업·순수출 중심 회복을 시사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뮤지컬·콘서트 흥행, 기상여건 개선, 중국 단체관광 재개 등에 따른 외부활동 확대에 힘입어 여가(6.2%), 음식숙박(3.0%) 중심으로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3.6% 증가했다. 선박 등 운송장비(13.1%) 투자 확대와 함께 기계류(0.6%) 투자도 소폭 개선되며 7월 증가했다. 운송장비는국제 여객이동, 물동량 확대 등 영향으로 선박항공기 등 기타 운송장비(22.7%) 투자가 확대됐다. 기계류는 정밀기기(-4.8%)는 감소했으나, 특수산업용 기계(3.4%)와 전기기기장치(4.8%) 투자가 증가했다.

반면,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승용차와 의복 판매 등이 줄어들며 전달보다 0.3% 감소했다. 음식료 등 비내구재 증가(0.2%)에도 불구하고, 승용차 등 내구재(-1.1%), 의복 등 준내구재(-0.6%)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서비스 소비가 증가 추세고, 일평균 카드결제액이 8월 2조8800억원에서 9월(1~25일) 3조600억원으로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소비 개선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을 방문해 “얼마 전 미국이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고금리 장기화가 우려되고, 유가 상승국면 등 불확실성이 커져서 앞으로 얼마나 우리 수출이나 경기 회복에 영향미칠지 가늠 어렵다”면서도 “(한국 경제) 흐름은 전반적으로 경기가 바닥을 다지면서 상반기보다 하반기 더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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